2년 전보다 LPG 값 40% ↑...유류비 하루 4만~5만 수준으로 늘어
유류세 인하됐지만 유가보조금도 덩달아 줄어…유가보조금 축소 중단 요구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이용객 감소와 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대구 택시 업계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여기에 정부의 유류세 인하로 유가보조금마저 줄면서 택시업계는 심각한 위기감을 호소하고 있다.
23일 오피넷(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대구 LPG 평균 가격은 ℓ당 1천115.54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네번째로 높았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5월 757원을 기록한 뒤 47.4% 상승한 가격이다.
택시 한 대가 하루 평균 250~300㎞ 운행할경우 유류비는 기존의 3만~3만5천 원 수준에서 4만~5만 원 수준으로 늘어난 셈이다.
반면 택시 이용객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대구 택시 탑승객은 11만7천168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15만2천40명보다 22.9% 감소했다.
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정부가 취한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은 오히려 택시 업계를 옥죄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시행한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오는 7월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LPG(부탄) 세금은 221.36원에서 36.99원 떨어진 184.37원이 부과된다.
석유판매금(36.42원)을 제외한 개별소비세(160.82원)와 교육세(24.12원)도 각각 32.17원, 4.82원이 인하됐다.
그러나 유류세가 내리면서 유류세를 감면해주는 유가보조금도 덩달아 줄었다.
유류세 인하 전 197.97원이던 유가보조금은 160.98원으로 축소됐다. 면세금(23.39원) 지원액까지 더하면 184.37원으로 인하한 유류세와 같은 수준이어서 유가보조금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택시 업계는 유류세 인하로 인한 유가보조금 축소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승객이 적은 상황에서 연료비 부담은 증가하고 있다"며 "유류비 축소에 따른 유가보조금 축소를 철회해 달라"고 말했다.
법인택시 사업자들은 운송원가가 저렴한 전기차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덕현 대구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 전무는 "기존 유류세 지원금을 활용해 전기차 구매비 보조금을 확대해달라"며 "택시가 전기차로 바뀌면 탄소중립 등 환경문제 해소와 지속해서 부담해야 하는 유가보조금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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