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유행 정점 지났나…당국 "스텔스 오미크론 영향 지켜봐야"

입력 2022-03-21 16:40:38 수정 2022-03-21 20:10:53

2주 전인 7일 21만706명 확진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
당국 "오미크론 검출률이 향후 유행 규모 좌우할 것"
스텔스 오미크론 국내 검출률은 4주 새 10.3%→41.4%

21일 오전 서울역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전 서울역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크게 감소한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계통인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확산세가 향후 유행 규모에 큰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20만9천169명으로 역대 최고 확진자가 나온 지난 17일(62만1천281명)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2주 전인 지난 7일(21만706명) 확진자 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날 대구의 신규 확진자도 6천131명으로 지난 8일(7천586명) 이후 처음으로 1만 명 대 아래로 떨어졌다. 대구의 일일 확진자는 지난 16일(2만4천115명) 역대 최고를 기록한 후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이번 주 안으로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졌다. 앞서 정부도 오는 23일 이후 확산세가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방역 당국은 확산세 감소를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1.5배 이상 높은 스텔스 오미크론의 국내 검출 비중이 빠르게 높아져 유행 정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 중 스텔스 오미크론의 점유율이 증가하고,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로 확진을 인정하게 되면서 유행 정점까지 기간이 지연되고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3주 차 국내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99.99%로 사실상 100%에 달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중에서도 스텔스 오미크론의 검출률은 최근 4주 새 10.3%에서 41.4%로 빠르게 상승했다.

해외유입 사례 중 스텔스 오미크론의 검출률도 같은 기간 18.4%에서 56.9%로 이미 절반을 넘긴 상황이다.

이 밖에 방역 당국은 21일부터 적용되는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새 학기 등교 확대 등이 유행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주말 검사 건수 감소 효과 때문에 수요일부터 확진자가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번 목요일까지 지켜보면서 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확진자가 감소하는 경향이 이번 주에 반복적으로 확인된다면 지난주가 정점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