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윤석열 당선인 청부살인' 게시글 작성자 내사 착수

입력 2022-03-21 11:44:04 수정 2022-03-21 13:57:3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경제 6단체장들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경제 6단체장들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당선인에 대한 살인청부를 언급한 게시물들. 박민영 전 국민의힘 청년보좌역 페이스북
윤석열 당선인에 대한 살인청부를 언급한 게시물들. 박민영 전 국민의힘 청년보좌역 페이스북

친여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한 '살인 청부' 게시글이 올라와 논란이 된 가운데 경찰이 게시글 작성자들에 대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여성시대', '더쿠'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윤 당선인 청부 살인을 모의하는 게시글이 올라오고 댓글들이 달리자 작성자들에 대한 내사에 들어갔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결과가 확정된 지난 10일부터 최근까지 친여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같은 글이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필리핀 청부 살인 의뢰하면 안되나' , '5월 9일 전에 청부살인 고용하고 싶다' '필리핀에 청부업자 구하러 갈 파티원(동행자) 모집' '청부살인 25만원' 등의 내용이 담겼는데, 다만 '윤석열 당선인'을 지목하지 않은 목적어가 생략된 글이 대다수였다.

이런 글들을 캡처한 사진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되며 논란은 더욱 증폭되는 모습이다.

박민영 전 국민의힘 청년보좌역도 지난 20일 페이스북에서 "'여성시대' '더쿠' 등 극단적 여초 커뮤니티의 악행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공론화해 양지로 끌어내지 않으면 이들은 '일간베스트(일베)' 이상의 괴물이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같은 게시글이 점차 확산하자 일부 시민들은 직접 수사기관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협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며 "사건 배당이 곧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부 네티즌을 중심으로 과거 펨코 등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문재인 대통령 암살을 언급한 글을 수차례 올렸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