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평취수장 구미보 상류 이전, 현실성 없는 대안"

입력 2022-03-17 15:32:03 수정 2022-03-17 22:44:36

구미 정치권 제안 반대 여론 확산
추가 공사비 1300억원 부담…제한지역 묶일 주민들 반발
공동이용 협정서 험로

경북 구미 해평취수장. 매일신문 DB
경북 구미 해평취수장. 매일신문 DB

경북 구미지역 일부 정치권에서 '해평취수장을 구미보 상류로 옮겨 대구시와 물을 나눠먹자'는 의견에 대해 지역에서 '현실성 없는 대안 제시'라며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해평취수장 대구시와 공동 이용에 반대 입장을 보여왔던 국민의힘 김영식(구미을) 국회의원과 일부 정치인은 "해평취수장을 대구시와 공동 이용하면 구미시에 막대한 피해가 온다"며 "취수장을 구미보 상류 13.4㎞가량 옮겨 대구시와 물을 나눠 먹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평취수장을 구미보 상류 13.4㎞가량 옮겼을 경우 막대한 예산 낭비는 물론 추가 공사비, 주민반발 등 많은 문제점들이 노출된다.

게다가 정부 국무조정실과 환경부 등은 해평취수장을 대구시와 공동 이용하는 조건으로 KTX 구미역 신설, 낙동강수계기금에서 매년 100억원 상생지원, 낙동강 수질개선을 위해 구미하수처리장 시설개선사업과 중앙하수처리장 증설사업 지원, 해평습지 일대 생태축 복원사업을 우선 추진하고 생태관광 지역 지정 및 탐방시설 확충, 철새박물관 및 수목원 설치 등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취수장을 옮길 경우 이러한 지원이 모두 끊길 우려가 높다.

우선 환경부는 10억원가량을 들여 '낙동강유역 통합물관리방안' 관련 연구 용역을 했지만 쓸모없게 된다. 취수장을 옮길 경우 연구 용역 등 모든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해야 한다.

또 취수장을 구미보 상류 13.4㎞ 옮길 경우 기존 공사비 7천199억원에다가 추가 공사비 1천300억원 등 8천499억원정도 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막대한 공사비 확보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취수장을 구미보 상류로 옮기면 구미 도개·옥성·무을면과 상주시 동부지역, 의성군 서부지역 일부가 새롭게 설정될 상수도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등의 제한지역으로 포함되면서 이들의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

해평취수장 대구시 공동 이용에 동의하는 시민들은 "국민의힘 소속 일부 정치인이 현실 가능성이 떨어지는 또 다른 대안을 제시하면서 지역에 혼란만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완 해평취수원상생구미연합회장은 "정부 국무조정실과 환경부, 구미시 등은 '맑은 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서' 체결을 먼저 한 뒤 대구시 100억원과 환경부(2025년부터) 매년 수계기금 100억원을 받아 지역 발전을 시켜야 한다"면서 "취수장을 구미보 상류로 옮기는 것은 낙동강 개발이 끝난 다음에 추진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