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정의 뷰티라이프] 올 봄은 산뜻한 단발머리로 커트

입력 2022-03-14 13:13:12 수정 2022-03-14 18:54:36

넓은 이마엔 긴 단발…앞머리 내면 어려 보여

긴 단발머리
긴 단발머리

'그 언젠가 나를 위해 꽃다발을 전해주던 그 소녀, 오늘따라 왜 이렇게 그 소녀가 보고 싶을까.. 비에 젖은 풀잎처럼 단발머리 곱게 빗은 그 소녀...' 조용필의 첫사랑을 연상케 하는 '단발머리' 노래의 가사일부이다.

과거 단발머리는 귀밑 2센티, 3센티의 기준으로 잘라야하는 학창시절의 대표적인 헤어스타일이었다. 찰랑거리는 긴 생머리는 남성들의 로망이기도 하지만 여자들이 가지고 있는 여성스러운 매력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샴푸하는 시간과 드라이 하는 시간이 의외로 많이 걸리고 긴 머리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많은 비용이 든다. 특히 짧은 머리보다 엉킴 현상도 많고 모발 끝까지 영양이 전달되지 않아 모발이 부스스해 질 수 있다.

드라마의 여주인공이 실연을 당하거나 심경의 변화가 있을 때 눈물을 흘리며 긴 머리카락을 싹둑 자르는 장면을 간혹 볼 수 있다. 이렇듯 여성들에겐 긴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는 것은 대단한 결심이 필요한 일이다.

단발머리는 1950년대 미니스커트의 유행과 함께 등장했다. 이후 비달사순의 대표적인 커트스타일인 보브컷(단발커트)이 대중적으로 유행하게 되면서 지금까지 많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는 헤어스타일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단발커트는 진취적이고 시크한 여성을 대표하는 헤어스타일로 각광받고 있다. TV 속 드라마의 여주인공 캐릭터가 인기를 얻으면서 고준희 단발, 혜리 단발을 필두로 김혜수, 송혜교 등 많은 연예인들이 단발머리를 통해 이미지를 변신시키고 있다.

올 봄 나에게 어울리는 단발머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단발머리는 무엇보다 길이 선정이 가장 중요하다. 어깨 길이의 긴 단발, 턱선 길이의 중간 단발, 층이 있는 짧은 단발 등 몇 센티 차이지만 이미지는 완전히 달라 질 수 있다.

긴 단발머리
긴 단발머리

◆긴 단발머리,역삼각형 얼굴에 어울려

단발머리를 하고 싶으나 짧은 헤어에 자신이 없을 때 또는 단발에서 중단발로 넘어가는 애매한 구간 일명 '거지존'이라고 불리는 기장에서 하기 좋은 연출법이 있다면 바로 허쉬컷과 레이어드컷이 있다.

긴 단발머리에 잘 어울리는 얼굴형은 이마보다 턱의 길이가 짧은 편으로 이마와 광대가 도드라진 편인 역삼각형 얼굴에 가장 추천하는 스타일이다. 긴 단발 헤어스타일은 자칫 머리카락이 무거워 보일 수 있어 머리 중간부터 또는 끝부분을 숱가위로 레이어드 층을 내주는 것이 팁이다.

특히 최근에 유행하며 많은 여성들의 단발병을 유발했던 레이어드컷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비슷한 스타일의 허쉬컷이 대표적인 긴 단발머리 스타일이다.

레이어드컷은 전체적으로 촘촘하게 층을 주어 전체적으로 연결되는 선이 부드럽기 때문에 풍성한 볼륨감과 단정하고 청순한 이미지를 준다. 반면 허쉬컷은 단계별로 층을 주어 레이어드가 조금 더 명확하게 구분되고 모발 끝부분에 층이 더 강하게 들어가 있어 요즘 무드와 어울리는 약간은 힙한 듯, 모발이 날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모발 끝단의 질감을 어떻게 처리했느냐에 따라서 보이시한 무드와 청순한 느낌까지 연출 할 수 있는 매력적인 단발머리 스타일이다.

스타일링은 모발 끝단을 바깥으로 말아주고 윗단은 크게 볼륨감을 준다. 여기에 컬러감을 더해 주면 세련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까지 연출 할 수 있다. 조금은 가벼워진 느낌과 머리를 묶을 수도 있어 크게 어색하지 않고 안전하게 적응할 수 있다.

중간 단발머리
중간 단발머리

◆중간 단발머리,모든 얼굴형에 잘 어울려

턱선 길이의 층을 내지 않고 일자로 자른 중간 단발머리 일명 태슬컷은 트렌디한 이미지로 많은 연예인들이 연출하고 있는 스타일이다.

머리를 짧게 자르기로 결심한 여성분들이 도전하기에 좋은 단발커트이다. 똑 떨어지는 깔끔한 라인이 도도하면서 시크하고 세련된 커리어 우먼 느낌의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그리고 컬을 어떻게 넣는냐에 따라서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을 땐 C컬의 웨이브를 주면 우아하면서 때론 귀엽거나 사랑스러운 이미지 변신도 가능하다. 여기에 앞머리를 자르면 훨씬 어려보이는 효과까지 낼 수 있다.

테슬컷의 가장 큰 특징은 모발 끝의 질감을 가볍게 처리하는 것이다. 똑 단발은 모발 끝단이 반듯하게 잘라내어 단정한 느낌을 준다면, 태슬컷은 의류 또는 커튼 장식으로 다는 태슬을 닮은 커트 머리스타일로 단발머리 모발의 하단을 일자로 가볍게 커트하는 것이 특징이다. 태슬컷은 모든 얼굴형에 잘 어울리는 헤어스타일로 작은 얼굴을 연출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숱이 많거나 곱슬기가 강해 단발머리 스타일을 도전하면 삼각 김밥처럼 되는 분들은 곱슬기를 펼 수 있는 헤어시술을 진행한 후에 모발 끝에 질감을 가볍게 커트해주면 된다.

조금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단발머리에 시크릿 투톤 염색를 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귀 옆머리에 포인트 컬러를 주어 머리를 귀 뒤에 꽂았을 때 포인트 컬러가 언뜻 비쳐 보이는 연출로 직장 때문에 염색컬러에 제약이 있거나 너무 튀는 컬러가 망설여지는 분들도 부담 없이 포인트를 줄 수 있다. 추천 컬러는 브라운 투톤 또는 블랙컬러 모발에 애쉬블루 포인트, 블론드 모발에 파스텔 핑크 포인트 등 윗머리 속에 포인트 컬러가 숨어있어 어떤 컬러도 조합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짧은 단발머리
짧은 단발머리

◆짧은 단발머리,청순한 이미지 연출

여자 커트 스타일 중 짧은 단발 커트는 숏컷과 단발을 결합한 헤어스타일로 너무 짧지 않은 커트스타일을 연출하고 싶을 때 활용하기 좋은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귀 뒤로 넘겨 얼굴 옆선을 드러낸 층이 진 짧은 단발머리는 숏 컷에 가까운 헤어스타일로 얼굴형이나 이목구비에 따라 걸크러쉬 느낌이 날 수도 있고 한 층 더 여성스러워 보일수도 있다. 짧은 단발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배우 김혜수가 대표적이다.

짧은 단발머리는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청순한 이미지로 때론 들어난 목선 때문에 여성스럽고 섹시해 보이는 이미지로 스타일링에 따라 과감한 변신이 가능한 헤어커트이다. 특히 짧은 단발머리는 머리를 길게 연출하고 싶을 때는 상대적으로 짧은 숏컷에 비해 빠르게 기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짧은 단발은 목선을 얇아보이게 하고 귀 뒤로 넘겼을 때의 편안함과 사이드 뱅의 자연스러운 연결감이 여성스럽고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준다. 같은 스타일이어도 앞머리의 여부에 따라서 느낌이 달라질 수 있는데, 특히 시스루뱅 스타일은 어려보이고 귀여운 느낌을 줄 수 있다. 여기에 전체적으로 풍성한 베이비 펌을 하면 몇 년은 어려보이는 효과를 볼 것이다.

짧은 단발머리는 머리를 말리기만 해도 머리 백부분에 풍성한 볼륨감 표현할 수 있다. 물론 모발이 얇거나 쭉쭉 뻗는 모발이라면 볼륨 펌이 필요 할 수 있다. 그리고 검은 머리보다는 브라운 계열 쪽 염색이 좀 더 어울리니 스타일에 변화를 줄 때 염색과 같이 해보길 추천한다.

단발머리는 스타일링이 어렵다는 생각 때문에 주저하는 분들이 많다. 다양한 단발머리 펌들의 힘을 빌리면 별다른 손질 없이도 예쁜 단발머리를 유지 할 수 있다. 특히 모발이 얇아지고 힘이 없어서 스타일링이 어려운 분들은 모발과 얼굴형에 잘 어울리는 단발머리로 바꾸면 헤어스타일 하나만으로도 훨씬 얼굴에 볼륨감과 생동감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올 봄 지루해진 긴 머리를 예쁜 단발머리로 커트 해보시길 추천한다.

김미정
김미정

김미정 대구보건대 뷰티코디네이션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