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째 이어지는 대구 가창 산불…두꺼운 낙엽층에 진화 더뎌

입력 2022-03-10 17:18:32 수정 2022-03-10 17:29:09

주암산·운흥사 인근 산불로 훼손된 산림만 25ha
경찰 "산불의 원인 다양하게 조사 중"

대구 가창 산불을 소방진화대원이 진화하는 모습.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대구 가창 산불을 소방진화대원이 진화하는 모습.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대구 달성군의 가창 산불이 13일째 꺼지지 않고 있다. 강한 바람과 두꺼운 낙엽층으로 인해 산림과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10일 산림청과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헬기 16대와 소방차량 등 40대, 소방진화대원‧의용소방대‧공무원 인력 등 505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30cm 이상 쌓인 두꺼운 낙엽층이 진화작업을 더디게 한다고 설명했다. 헬기가 공중에서 뿌리는 물이 낙엽층 깊숙한 곳의 작은 불씨까지 스며들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건조한 날씨에 바람마저 강하게 불면 산불이 급속도로 재발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 하루에 500~600명의 인원들이 매일 화재 진압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훼손된 임야는 약 25ha에 달하며 진화율은 75%라고 밝혔다.

한편 가창면 내 사회단체들은 이번 산불의 원인을 방화로 보고 제보자에게 현상금 5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산불 발생 인근 지역에 다수의 현수막이 게시됐다.

다만 경찰은 방화에 초점을 두기보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달성경찰서 관계자는 "방화범을 봤다거나 방화로 추정할 만한 증거는 없다"며 "현재로선 산불의 원인을 다방면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