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 대형 산불…여야 '불똥 뒬라' 촉각

입력 2022-03-06 17:02:58 수정 2022-03-06 21:16:11

발 빠른 대처로 민심 사기 위해 전력, 부적절한 발언·처신 경계
與 자칫 책임론 휩싸일까 긴장…野 화재 현장 챙기며 주민 위로

강원·경북 산불현장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북 울진군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대피소를 방문, 이재민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경북 산불현장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북 울진군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대피소를 방문, 이재민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선거를 닷새 앞두고 발생한 대형 산불이 대선판세에 미칠 영향에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선거전에 돌출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권자들도 국정최고책임자를 뽑는 선거기간 중 발생한 대형재난사고에 각 정당의 대통령 후보는 물론 지도부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눈여겨보고 있다. 집권 시 반드시 필요한 돌발위기 대처능력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여야에선 정치적으로 훈련된 대통령 후보나 당 지도부가 아니라 현역 국회의원 또는 당 선거대책위원회 실무책임자급에서 부적절한 발언이나 처신이 나올 수 있다고 보고 내부단속에 나서는 분위기다.

가장 긴장하는 쪽은 여당이다. 대형재난의 원인은 물론 대처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이 모두 선거 분위기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화재가 발생한 지난 4일 서울·경기·강원 유세일정을 마무리하고 5일 새벽 비공개 일정으로 경북 울진 국민체육센터 1대피소와 연호문화센터 2대피소를 찾아 이재민을 위로하고 화재현장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4일 밤 경북 울진군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 보호소를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4일 밤 경북 울진군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 보호소를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관계자는 "정부에 매뉴얼에 충실한 재난수습을 당부하면서 혹시 모를 당직자들의 돌출 발언이나 부적절한 처신이 나오지 않도록 집안단속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제1야당에서도 최대한의 성의를 보이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산불 발생 당일인 지난 4일 밤 경북 영주 선거 유세를 마친 뒤 울진 산불 피해가 심각하다는 보고를 받고 일정을 추가해 경북 울진 산불 이재민보호소를 찾아 주민들을 위로했다.

당 중앙재해대책위원회 차원에서도 피해지역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정희용 중앙재해대책위원장은(경북 고령성주칠곡) "산불 조기 진화와 주민들의 시름을 덜 수 있도록 봉사활동을 내실있게 진행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으로 잔불 정리, 소실건물 정리, 이재민보호소 봉사 등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피해를 챙기는 것은 물론 조속한 일상 복귀와 주거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