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20년 넘는 소나무 8만여 그루 어쩌나…인근 신라시대 사찰 불영사도 위협
울진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바람 방향 바뀌면서 긴장감
郡, 살수차 동원 만반의 대비
"금강송 군락지를 사수하라."
경북 울진 산불이 방향을 틀어 남하하면서 금강송이 위협받고 있다.
6일 오전까지 북서풍이던 풍향이 정오를 지나면서 북동으로 바뀌면서 금강송 군락지인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소광리에는 국내 소나무 중에서도 재질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노송들이 뿌리내리고 있다.
이곳에서 자란 금강송들은 조선시대부터 궁궐이나 대형 사찰 건립에 들어가는 고급 목재로 사용됐다. 금강송은 하늘 높이 직선으로 곧게 자라고, 붉은 수피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화재로 소실된 남대문 복원에도 금강송이 사용될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산림청은 1982년 소광리 일대를 천연보호림으로 지정해 보존하고 있는데, 이곳 2천247㏊에는 200년이 넘는 노송 8만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지름이 60㎝ 이상되는 금강송도 1천600여 그루에 달한다.
수령이 520년이나 되는 보호수 2그루와 수령 350년의 미인송 등 사적 가치가 뛰어난 소나무들이 자생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이 지역에는 천축산 서쪽에 자리 잡은 신라의 옛 절인 불영사가 위치해 있다. 이 곳에는 국가 문화재 5건, 지정 문화재 4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불영사를 감싸고 있는 길이 15km의 불영사 계곡 전체가 명승으로 지정돼 있다.
울진군은 이 일대를 국립공원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림과 소방당국은 불길이 서쪽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소광리를 비롯한 상당리, 덕구리, 검성리에 우선적으로 자원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울진군 관계자는 "금강송 군락지와 불영사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소방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으며 살수차 등을 동원해 물을 뿌리는 등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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