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4 사활 건 마지막 주말…사전투표 시작으로 사실상 개막

입력 2022-03-04 17:08:24 수정 2022-03-04 19:04:18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부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4일 오전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부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4일 오전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1차 승부처'인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4일 개시되면서 사실상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막이 올랐다. 본선거(9일) 전 마지막 주말을 맞아 정치권은 사전투표 독려, 부동층 흡수 및 막판 지지층 결집 등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날 사전투표가 시작되자 본투표보다 사전투표에 적극 나서달라고 지지층을 독려했다. 모두 겉으로는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우리가 이긴다'고 하지만, 사전투표율이 전체 투표율을 견인할 수 있고,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이라는 변수가 있는 만큼 최대한 사전투표에서 지지표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 계산에서다.

민주당은 전날 성사된 야권 단일화 바람을 잠재우려면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이 중요하다고 보고 사전투표 열기를 북돋우려고 애썼다. 당장 이재명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투표하면 이긴다"며 사전투표를 독려 메시지를 내놓았고, 강훈식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도 "누가 더 투표장에 많이 가느냐의 싸움으로 전환됐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선대위 디지털혁신대전환위원장 등 의원들도 사전투표를 마치고 '인증샷'을 앞다퉈 올렸다. 여기에 민주당 중앙당 선대위 남부권경제대책위원장을 맡은 홍의락 전 의원도 대구 북구 구암동 행복센터에서 사전투표 인증 사진을 사회관계망SNS에 올리면서 전날 있었던 야권 단일화에 대해 "감동도 명분도 논리도 없는 야합" "심판 받을 것"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4일 오전 부산 남구청 대강당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기표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4일 오전 부산 남구청 대강당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기표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도 윤 후보 음성이 담긴 사전투표 독려 전화를 돌리고 있고, 윤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직접 유세에서 사전투표를 호소하며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 본부장도 이날 확대선거대책본 회의에서 "오늘 사전투표 시작일이다. 투표해야 이긴다. 사전투표를 하면 더 크게 이긴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치권도 가세했다. 선대본 상황실장을 맡은 대구 3선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구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배우자와 함께 지역구 내 도원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 인증사진을 올렸다. 윤 의원을 도와 상황실 부실장을 맡은 경북의 정희용 의원(고령성주칠곡)은 윤 후보와 마찬가지로 오전부터 이른바 '허경영 전화'로 불리는 'ARS 전화'를 통해 사전투표 독려 메시지를 지역구 주민에게 전했다.

이에 따라 20대 대선 사전투표율은 30%를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19대 대선과 2020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최종 사전투표율은 각각 26.06%, 26.69%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후보는 이날 강원을 시작으로 경기 남양주를 돈 뒤 서울로 다시 돌아오는, 하루에 3개의 시·도를 모두 누비는 일정으로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 지지를 호소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본선거 전 마지막 주말에도 서울과 경기의 모든 권역을 최대한 많이 방문하겠다는 계획이다. 수도권에는 스윙 보터인 2030 세대와 중도층 비율이 가장 높아 마지막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야권 후보 단일화 성사를 통해 지지율 상승세를 자신하고 있는 윤 후보는 부산을 시작으로 경주, 대구, 안동, 영주 등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인 영남을 다니며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