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에 심상정 ‘소신투표’ 기대…李 서울, 尹 부산서 4일 투표
대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일 유력 대선 후보들은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주력하며 지지세 확산에 총력전을 폈다. 박빙 선거전에서 고정지지층이 대거 나서는 사전투표를 최대 승부처로 보고 화력을 집중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로 일격을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격전지인 서울을 돌며 세몰이를 했다. 직장인들 비율이 높은 점에 비춰 사전투표 유권자가 많은 만큼 투표 독려와 함께 지지를 호소했다. 유세 콘셉트는 '성평등'으로 여성에 초점을 맞췄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2030세대와 그중에서도 여성 유권자층에서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당력을 모았다.
이 후보는 종로 집중유세에서 오는 3월 8일이 세계 여성의 날이라고 설명한 뒤 "투표용지 한 장을 손에 쥐기 위해 수많은 여성이 감옥에 갇히고 피 흘리며 죽어갔다"며 "여성들의 한 표 한 표에는 많은 이들의 희생과 역사의 무게가 놓여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귀중한 한 표로 구태정치, 구태세력에 확실한 심판을 하자"고 했다. 이 후보는 서울 표심 공략을 위해 애초 강원 속초에서 사전투표하기로 한 일정을 바꿔 서울 광화문에서 한표를 행사한다.

단일화 엔진을 장착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충남 아산 유세에서 "하루만 선거해서는 이기기 어렵다"며 "4일, 5일, 9일 열심히 투표해 달라. 투표하면 이긴다"고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윤 후보는 '충청의 아들'임을 여러 차례 환기하며 단일화 여세를 투표율 제고로 이어가기 위해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번 대선이 끝나면 즉시 국민의당과 합당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가치와 철학의 범위를 더욱 넓혀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와 의견을 잘 받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잘못된 정치인들이 심판받아 물러나고 담당하는 사람이 바뀌는 것, 이것이 정치교체"라며 적극적인 투표 참여로 정권교체 차원을 넘어 정치교체를 이루자고 외쳤다. 윤 후보는 4일 오전 9시 부산 남구 대연4동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단일화 파트너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고향에서 세확장에 나선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야권 단일화로 거대양당 사이 자신만 남았다며 소신투표를 강조했다. 그는 이날 국회기자회견에서 "기득권 양당정치를 교체하고 다당제 전환을 바라는 시민들은 심상정에게 소신투표를 해달라"고 했다. 2030과 여성 유권자들의 소신투표 성향이 강해질 것으로 보고 이들에게 집중적으로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단일화로 진보성향 유권자들이 소신 투표를 할 환경이 조성됐다는 기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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