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산지를 찾는 대신 대형마트에서 미나리를 구매하는 고객 증가
'천연 해독제'라고도 불리는 미나리가 대구에서 '잘 팔린다'는 통계가 나와 관심이 쏠린다.
3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1일까지 전국 이마트 점포 미나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1위 만촌점 ▷2위 월배점 ▷3위 경산점 ▷4위 칠성점 등 모두 대구권 점포가 상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이마트의 미나리 매출은 작년 같은 달 대비 1% 늘어났지만, 대구권 6개 점포의 매출은 58.9% 급증했다.
이마트가 지난해 시즌나물의 매출 구성비를 분석한 결과, 대구권 점포의 미나리 매출 비중은 56.1%로 전국(46.4%)보다도 9.7%포인트(p) 더 높다.

이마트는 "작년 5월 대구권 점포에서 시범 운영한 '로컬 팜(Local Farm)'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로컬 팜은 이마트가 '산지에서 상품 공수→점포 진열→소비자 구매'의 유통단계를 거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한 일종의 '초신선 전략'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청도가 주산지인 미나리의 경우 당일 수확해 이마트의 물류센터로 입고돼 다음 날 오전 매장에 진열되는 만큼 대구권 점포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더 신선한 미나리를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년 2~3월 미나리를 먹기 위해 청도 등으로 전세버스를 동원해 찾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코로나19로 산지를 찾는 대신 대형마트에서 미나리를 구매하는 고객이 증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마트는 9일까지 청도 미나리를 비롯한 냉이, 달래 등 봄나물 15종을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20% 할인해 주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조광현 채소 바이어는 "로컬팜 운영 이후 미나리를 비롯해 인근 산지의 신선한 채소, 과일을 지역 점포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미나리의 경우 대구 지역 소비가 상당한 만큼 청년농부, 귀농 농가 등 신선함에 재미있는 스토리까지 갖춘 농가 발굴을 더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