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포항-경주-동대구역에서 '1표가 2표'인 보수 심장 정조준

입력 2022-02-28 18:00:44 수정 2022-02-28 21:05:03

박정희 前 대통령 언급 李 "산업화 성과 있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남부수도권 시대, 대구 경북의 재도약, 이재명은 합니다!' 대구 집중유세에서 3.1절을 맞아 선물받은 두루마기를 입고 태극기를 휘날리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당의 취약지역이자 자신의 고향인 대구경북(TK)을 찾아와 "편 가르지 말고, 공과는 정확하게 평가하자"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1표가 곧 2표'인 험지 TK 민심에 녹아들어 가기 위해 각별히 공들이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오전 경북 포항을 시작으로 경주를 거쳐 오후 3시쯤 대구에 온 이 후보는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대구에 오니까 한다면 한다는 그 사람이 생각나지 않느냐"며 이 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산업화 성과는 있었고, 민주주의 훼손은 과오가 있었지만 객관적으로 하나의 역사"라며 "부족한 점을 채워가는 게 발전이다. 유능한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능력'을 고리로 자신과 박 전 대통령을 연결 지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8일 오전 경북 포항시청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8일 오전 경북 포항시청 앞에서 열린 '포항발전 제대로! 새로운 포항을 위해'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앞서 포항 방문에서는 지역 최대 관심사인 포스코 문제의 완벽한 해결을 약속했다.

그는 포항시 남구 대잠동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경북 포항의 포스코 지주사 문제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확실하게 책임지겠다"며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해야 할 판국에 서울로 가면 어떡하자는 거냐. 발전 전략을 바꿀 때가 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박태준 회장을 개인적으로 참 존경한다. 포항제철의 성공은 박태준이라는 리더가 있어 가능했다. 당시 포스텍 대학 설립도 엄청난 결단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다시 살아날 길은 균형발전이며, 이는 리더의 결단과 용기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성장 기회를 공평하게, 성장의 과실이 모두에게 나누어져야 지속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 국가 경제기구들이 한 말이다. 대구·경북, 전남·광주, 부·울·경 메가시티가 국제경쟁력을 갖추도록 국가가 도와줘야 한다"라고 했다. "지방에 재정을 넘겨주고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산업과 공공기관의 배치와 교육기관의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며 "대학도 지방에 더 지원해야 균형발전을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같은 날 경주 황리단길 유세현장에서는 신라의 만장일치 화백제도를 언급하며 "통합의 정치를 하자"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역사를 담은 경주에서 미래를 연다'는 주제로 열린 경주 유세에서 "만장일치로 정치적 결정을 하는 출발지가 경주 아니냐. 우리 선대를 모신 이곳 유적지에 화백회의를 했다는 장소도 있다. 위대한 통합의 정치를 한 것"이라며 "국민 통합을 가능하게 하려면, 좋은 정책은 좌우를 가리지 않고 써야 한다.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떻냐. 좋은 것이라면 국민 기준으로 쓰면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