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리 "불의에 타협 않은 TK 정신, 대한민국 민주주의 뿌리"

입력 2022-02-28 13:07:53

2·28 민주운동 기념식 참석…"항일의병운동 정신 TK에 면면히 흘러"

김부겸 국무총리가 28일 대구시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한국 민주화 운동의 효시로 평가되는
김부겸 국무총리가 28일 대구시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한국 민주화 운동의 효시로 평가되는 '2·28 민주운동' 62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는 28일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옳은 일에 앞장서며 힘든 길을 마다하지 않는 대구·경북(TK)의 시민정신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정신이자 뿌리"라고 말했다.

이날 대구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62주년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서다.

김 총리는 2·28 민주운동에 대해 "독재와 불의에 항거한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라고 평가한 뒤 "그 위대한 역사의 첫발을 내디딘 이곳 대구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주신 유공자들의 숭고한 헌신을 가슴 깊이 새긴다"고 밝혔다.

특히 "부패한 자유당의 독재에 항거해 민주와 정의의 회복을 외치며 거리로 나선 대구·경북 학생들의 불꽃이 대전의 3·8 민주의거와 마산의 3·15 의거로 퍼졌고, 마침내 4·19 혁명으로 장엄하게 타올라 독재정권을 무너뜨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채보상운동이 대구에서 시작되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유공자가 계신 곳이 대구·경북인 점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시대의 흐름을 읽고 스스로 개혁했던 혁신 유림의 기개와 국권 회복을 위해 분연히 일어났던 항일의병운동, 애국계몽운동, 항일무장투쟁의 그 정신이 대구·경북에는 면면히 흐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대구의 학생들은 칠흑 같은 독재의 어둠을 밀어내고 민주주의의 꽃줄기를 힘껏 밀어 올린 주역들"이라며 "그들이 밀어 올린 꽃줄기가 있었기에 후손들이 오늘날 이렇게 민주주의를 누릴 수 있다"고 했다.

또 "학생들은 부정한 권력의 총칼에 피를 흘리면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대구 시민들은 거리로 나선 학생들을 보호하고 응원했다"며 "서슬퍼런 독재에 움츠렸던 대구지역 언론도 학생들의 정의로운 투쟁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전 국민의 가슴에 민주주의의 불을 지폈다"고 환기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국민 여러분이 한마음 한뜻으로 역사와 정의를 바로 세웠듯이 지금의 위기와 도전도 뜨거운 연대와 협력을 통해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