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금융시장 선진화를 위한 금융범죄 엄단 공약을 하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저격하는 뉘앙스의 발언도 해 눈길을 끌었다.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씨가 현재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을 의식한듯, 주가조작 같은 금융범죄에 대해 미국처럼 징역 80년 처벌을 하겠다고 말한 것.
▶이재명 후보는 27일 오전 경남 창원 상남분수광장을 찾아 가진 유세에서 "부정거래, 펀드사기, 주가조작을 싹 조사해 아예 꿈도 못 꾸게 하겠다. 그것을 하면 미국처럼 징역 80년을 보내, 살아서는 다시 밖으로 못 나오게 엄정하게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펀드사기, 주가조작해서 100억원을 벌고 3년이나 5년 살다 나와서, 그 돈으로 떵떵 거리면서 '몰디브 가서 모히토를 마신다, 모히토 가서 몰디브를 마신다' 그러면 안 된다"며 우리나라의 금융범죄에 대한 처벌이 약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이재명 후보는 2015년 개봉한 영화 '내부자들'에서 배우 이병헌이 정치 깡패 '안상구'로 분해 구사, 큰 인기를 얻은 대사 한 구절을 인용하기도 했다. 몰디브는 섬 또는 국가명, 모히토는 술 이름이다.
또 이재명 후보는 "금융 부분에 관한 부정부패를 조사하는 금감원(금융감독원) 인력을 지금 30명에서 20배로(600명으로) 늘릴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는 앞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등을 통해 견해를 밝혀 '개미(개인)' 투자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던 한국 주식시장 저평가 문제 해결책도 언급했다. 여기서도 주가조작이라는 키워드를 빼놓지 않았다.
그는 "현재 한국 주식시장이 저평가 돼있다. 한국의 지리적 특수성으로 생긴 문제를 해결하고, 주가조작 못하게 하고, 자본시장 신뢰만 회복하면, 코스피 4000을 현재도 넘을 수 있다"며 "산업을 미래산업으로 전환하고, 재생에너지 신산업 전환을 해내면, 일자리가 생기고 경제 규모가 커져 주식(시장) 규모도 커지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김건희 씨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의 한 가지인 작전주 연루 의혹과 관련, 앞서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시세 조종으로 볼 수도 없거니와 이게 무슨 의혹 제기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이런 방식이라면 이재명 후보의 주식 관련 의혹이 훨씬 더 크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양수 대변인이 언급한 '이재명 후보의 주식 관련 의혹'과 관련해 최지현 국민의힘 수석부대변인은 앞서 이재명 후보가 삼프로TV에 출연해 과거 친구의 권유로 작전주 주식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고 말한 것을 두고 "작전주인 것을 몰랐다고 하지만 석연치 않다. 친구로부터 어떤 설명을 들었길래 작전주에 꽤 많은 투자금을 '몰빵'한 것인가. 미리 미공개 정보를 듣거나 '작전 계획'을 알았기 때문에 '꽤 많이' 샀던 것 아닌가"라며 "주가조작 공범임을 자백한 것인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고의가 없어서 무죄'라고 했지만 투자 경위가 여전히 석연치 않고 상황상 작전주인 사실을 알고 투자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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