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기자회견 열고 ‘오전 9시에 협상 결렬 통보 받았다’고 밝혀
안철수 측 "尹측, 신뢰하기 어려운 세력…뜻대로 안 되자 입맛에 맞춰 까발려" 비난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투표용지 인쇄(28일) 전 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 갔다.
윤 후보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오전 단일화 결렬을 통보 받았다'고 밝힌 뒤, 안 후보 측이 윤 후보 회견 내용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입장문을 내고 반박하고 나서 대선 막판 판세를 가를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는 최종 무산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윤 후보가 '야권 통합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실낱같은 단일화 불씨는 남아 있다. 윤 후보 측은 막판 협상 가능성을 살려 두고 사전투표(3월 4일) 전까지 단일화를 위한 추가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안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 "안타깝게도 오늘 아침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 양측이 벌여온 단일화 협상 과정도 상세히 공개했다.
윤 후보는 "저는 오늘 이 시간까지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진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왔다"며 "우리 당 의원들과 전권을 부여받은 양쪽 대리인들이 만나 진지한 단일화 협상을 이어왔다"고 했다.
양측 전권 대리인인 장제원(윤석열 측)·이태규 의원(안철수 측)이 전날과 이날 새벽까지 두 차례 협의를 진행해 후보 회동 일정 조율만 남은 상태였지만 단일화 결렬을 통보받았다는 게 윤 후보의 얘기다.
윤 후보는 "어제(26일) 오후 2∼4시 최종 합의를 이뤄 저와 안 후보의 회동 일정 조율만 남은 상태였는데 다시 저녁에 안 후보가 완주 철회를 위한 명분을 조금 더 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저는 안 후보 자택을 방문해 그런 정중한 태도를 보여드리겠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그에 대한 답은 듣지 못했고 안 후보가 목포로 출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양쪽 대리인이 또 다시 오늘(27일) 오전 0시 40분부터 오전 4시까지 후보 회동을 언제, 어떻게 할 것인지 협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윤 후보에 따르면 '27일 오전 회견을 열어 안 후보에게 회동을 공개 제안해달라'는 안 후보 측의 요청이 있었고 이를 수락했는데, 이날 오전 9시 단일화 결렬을 최종 통보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단일화에 대해 공개 언급하지 않은 것은 공개 언급이 단일화 과정에 도움이 되지 않고 후보 단일화를 간절히 바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를 열망해온 국민께 그간 경과를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회견 배경을 설명했다.
윤 후보는 양측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이유에 대해 "저희도 알 수가 없다"며 "'(그쪽에서도) 이유를 모르겠다.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단일화 결렬 통보에도 단일화 협상 노력을 계속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단일화 가능성을 남겼다. 그는 "지금이라도 안 후보께서 시간과 장소를 정해주시다면 제가 지방에 가는 중이라도 언제든지 차를 돌려 직접 찾아뵙고 안 후보와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안 후보의 화답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윤 후보의 기자회견 3시간 뒤쯤 안 입장문을 내고 윤 후보 회견 내용에 대해 '신뢰하기 어려운 세력', '뜻대로 안 되자 입맛에 맞춰 까발려' 등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반박하고 나섰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 이태규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윤 후보가 공개한 단일화 관련 물밑 협상 내용에 대해 "어제 만남은 안 후보의 인지 하에 전권 협상대리인이 아닌 선대본부장 차원에서 윤 후보 측의 진정성, 단일화 방향과 계획을 확인하고자 한 것"이라고 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윤 후보 측이 구상하고 제시하는 단일화 방향과 내용이 상호 신뢰를 담보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봤기에 오늘 아침 최종 결정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종 결정에 이르지 못한 배경에는 단일화 제안 이후 보여줬던 신뢰에 대한 문제가 컸다'며 신뢰 문제를 강조했다. 그는 "결국 단일화 불발의 배경에는 양측 간 신뢰 문제가 자리 잡고 있었는데, 오늘 (윤 후보의) 회견으로 자신들의 책임회피를 위해서는 어떤 짓도 할 수 있는 신뢰하기 어려운 세력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시켜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자 모든 것을 자신들의 변명과 입맛에 맞춰 일방적으로 까발리는 것을 보면서, 윤 후보 측에서 제안하는 여러 내용을 그대로 믿기에는 신뢰에 문제가 있다고 결정한 최종 판단이 맞았음을 확인하게 된다"며 "또 비공개 협의 사실에 대해 철저하게 보안을 부탁한 것은 윤 후보 측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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