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정권교체 열망이 높았으나 울산은 혼전세가 감지된다.
부산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 앞서가는 분위기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지만, 상당수 시민들은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26일 만난 사회초년생 정 모(27) 씨는 "집값 폭등, 조국 사태, 국민 갈라치기 등 현 정권과 여당에 대한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양 모(67) 씨도 "대장동 등 많은 의혹과 논란에 휩싸인 이재명 후보는 인간적으로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윤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해운대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박 모(52) 씨는 "자영업 하는 친구들과 대화해 보면 보수 대 진보 분위기가 대략 7 대 3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당보다는 능력에 초점을 맞췄다. 중구의 한 수산업체 직원인 김 모(46) 씨는"정치 초짜인 윤석열 후보보다는 행정 경험이 풍부한 이재명 후보에게 한 표를 주겠다"고 말했다. 주부 박 모(37) 씨는 "정권교체가 되는 게 맞지만,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 역할을 잘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은행원 이 모(52) 씨는 "윤 후보가 당선되면 검찰공화국이 될 것"이라며 이 후보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젊은 층에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 의사를 나타내는 이들도 제법 있었다. 대학원생 서 모(30) 씨는 "가장 능력 있고 정직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 중 일부는 사표를 우려하기도 했다.
최근 부산지역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윤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9~20일 부산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오차범위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포인트(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석열 대선후보가 52.0%의 지지율로 32.4%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멀찌감치 앞섰다.
보수세 강한 PK 지역인 동시에 강력한 노동자 벨트가 자리한 울산.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는 터줏대감 국민의힘이 아닌 더불어민주당이 석권하며 큰 변화가 일었다. 하지만 21대 총선과 4·7 재보궐 선거에선 다시 국민의힘이 압승했다. 울산 유권자들이 '묻지마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런 울산의 바닥 민심은 코앞으로 다가 온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요동치고 있었다.
울산 원도심 대표 상권인 중구 젊음의거리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60대 업주는 "영업제한 때문에 다들 죽기 일보 직전이다. 이재명은 미덥지 않고, 윤석열도 신통치 않고…"라며 고개 저었다.
시장 민심도 쏠림 현상이 적었다. 오일장이 선 중구 다운시장 음식점 업주와 노점 상인들은 "주변에선 이재명 뽑자 카(하)던데…" "우리나라는 자꾸 바꿔줘야 (정치인들이) 정신 차린다"면서 제각각 여야 후보 편을 들었다.
부산일보 강희경 기자 이승훈 기자 권승혁 기자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