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가 먼저”…이재명 ‘정책 연대’ 제안 거부

입력 2022-02-25 17:16:29 수정 2022-02-25 20:15:39

李, 尹 제외 연합전선 구축 움직임에 ‘정책 토론’ 역제안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 후보가 25일 경기도 성남시 미금역에서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 후보가 25일 경기도 성남시 미금역에서 '힘내세요' 피켓을 들고 유세를 하고 있다. 우리공화당 제공.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정책 연대' 제안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가 먼저"라며 이를 일축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민주당이 '다당제 보장' 등의 정치개혁안을 고리로 전날 안철수 국민의당·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에게 손길을 내민 데 이어 이 후보가 직접 나섰지만, 조 후보는 '정책 연대'를 거부하는 대신 '정책 토론'을 역제안했다.

이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제외한 모든 야당 후보들과의 연합 전선 구축, 나아가 단일화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진짜 보수'를 자임해온 조 후보에게까지 구애한 것이다.

앞서 이 후보는 최근 정의당으로 복당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게 '우리 품을 떠나게 해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사과 전화를 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지난 24일 밤 조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극단적 대결의 정치를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정치교체가 돼야 한다. 그러한 정치 개혁에는 함께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민 통합 정부가 힘들면 정책 연대라도 하자고 제안했지만, 조 후보는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조 후보는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후보의 국민 통합, 정책 연대에 반대 입장을 전했다"며 "대신 질문지 없는 정책 토론을 제안했고, 이 후보가 수용했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이 후보의 '국민 통합' 메시지에 진정성이 없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선(先)사과'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5일 성남 미금역 유세에서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인 2016년 12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간이길 포기한 대통령'이란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 없는 이 후보의 국민통합 메시지는 대국민 사기극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조 후보는 "진정으로 이 후보가 국민통합을 하겠다고 하면 증오의 말, 저주의 말, 악마의 거짓말들을 반성하고 박 전 대통령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사과한다면 비록 이 후보의 국민통합 메시지에 대해 동의는 안 하겠지만, 큰 틀에서의 정치적 의미에 대해 이해하겠다"고 맞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