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尹 제외 연합전선 구축 움직임에 ‘정책 토론’ 역제안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정책 연대' 제안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가 먼저"라며 이를 일축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민주당이 '다당제 보장' 등의 정치개혁안을 고리로 전날 안철수 국민의당·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에게 손길을 내민 데 이어 이 후보가 직접 나섰지만, 조 후보는 '정책 연대'를 거부하는 대신 '정책 토론'을 역제안했다.
이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제외한 모든 야당 후보들과의 연합 전선 구축, 나아가 단일화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진짜 보수'를 자임해온 조 후보에게까지 구애한 것이다.
앞서 이 후보는 최근 정의당으로 복당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게 '우리 품을 떠나게 해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사과 전화를 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지난 24일 밤 조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극단적 대결의 정치를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정치교체가 돼야 한다. 그러한 정치 개혁에는 함께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민 통합 정부가 힘들면 정책 연대라도 하자고 제안했지만, 조 후보는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조 후보는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후보의 국민 통합, 정책 연대에 반대 입장을 전했다"며 "대신 질문지 없는 정책 토론을 제안했고, 이 후보가 수용했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이 후보의 '국민 통합' 메시지에 진정성이 없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선(先)사과'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5일 성남 미금역 유세에서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인 2016년 12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간이길 포기한 대통령'이란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 없는 이 후보의 국민통합 메시지는 대국민 사기극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조 후보는 "진정으로 이 후보가 국민통합을 하겠다고 하면 증오의 말, 저주의 말, 악마의 거짓말들을 반성하고 박 전 대통령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사과한다면 비록 이 후보의 국민통합 메시지에 대해 동의는 안 하겠지만, 큰 틀에서의 정치적 의미에 대해 이해하겠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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