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야권단일화 사실상 끝나…尹 혼자 가도 될 것 같단 착각 빠져"

입력 2022-02-24 11:30:13 수정 2022-02-24 13:19:03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 기념 청년포럼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24일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더 이상 단일화는 이뤄지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 전 위원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성명 발표를 유심히 쳐다보고 행간을 읽어봤는데 단일화는 이미 끝난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는 안 후보의 오퍼를 받지 않고 이대로 가도 (당선) 된다는 확신이 있어서, 본인이 자신이 있으니까 제안을 받지 않지 않았나"고 추측하며 "단일화 의지가 있으면 윤 후보가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를 받았어야 했다. 본인이 여론조사도 굉장히 앞서는데 뭐가 두려워 못 받았느냐. 그걸 받았어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 태도에 대해 "혼자가도 될 것 같다는 자신감, 위험한 착각에 빠진 것 같다"며 "여론의 흐름에 대해서 제대로 못 파악하고 착각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 전 위원장은 과거 2002년 대선을 언급하며 "그때도 한나라당 후보가 거의 될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노무현 후보에게 패했다"며 "선거 판세를 보는 사람이 냉정하게 읽어야하는데 자기 의지로 판단하는 착오를 저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이번 주말 윤석열-안철수 회동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 부분에 대해선 "그건 희망사항"이라며 "어떤 경로로 이야기하는지는 모르지만 정확하다고 보지 않는다. 결렬 이후 누가 누구와 협상했다고 이야기 나오는데 공식협상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막판 담판 가능성에 대해서도 "담판 가지고서 단일화 한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63년도에 윤보선 씨하고 허정 씨하고 딱 두 사람을 놓고 담판을 지었는데 12시간 동안 내가 관찰을 해보니 절대 담판은 되지가 않더라"고 전망했다.

더불어민주당 측의 안 후보를 향한 연대 제안을 두고는 "이재명 후보가 통합정부론을 내세우고 자기는 대통령이 될 것 같으면 모든 정파와 연합을 해서 국가 과제를 해결하겠다는 선언을 했고 그에 맞춰서 민주당이 방향을 설정하지 않았나 싶다"며 "그게 진실이라고 생각하면 장래를 위해서 좋은 일이라고 본다. 우리 현실에서 통합정부가 되지 않고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