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불 잡은지 사흘 동안 숨어 있던 불씨 14건 찾아 추가 산불 막아
이희진 군수, 15일 산불 재발화 뒤 드론 긴급 구매 투입 효과

지난 15일 난 대형 산불로 400ha의 산림이 직·간접 피해를 입은 경북 영덕군이 지난 17일 큰 불길은 잡았으나 혹시 남아 있는 불씨가 없는지 뒷불 정리에 매진하고 있다.
실제로 큰 불길이 잡힌 17일 밤부터 20일까지 재발화할 뻔 한 고비를 넘긴 게 21건이다. '숨어 있는 불씨'를 찾은 일등 공신은 열화상 드론이다. 이 중 열화상 드론이 찾은 것이 무려 14건이나 된다.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은 불씨나 사람 동물이 포착되면 빨갛게 표시된다. 열화상 드론이 적색을 표시하면 진화대는 GPS 좌표를 찍어 불씨를 찾아 잔불 정리를 하는 식이다. 특히 불의 경우 적색이 매우 선명하기 때문에 산림청에서 이미 잔불이나 뒷불 찾기에 사용하고 있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지난 15일 불이 진화됐다 다시 발화해 인근 지역으로 번진 점을 감안해 지자체 차원에서는 드물게 열화상 드론을 긴급 구매해 18일부터 불씨 찾기에 투입해 추가 산불 예방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근 산불이 진화가 어렵고 대형화하는 이유는 낙엽과 폐목 등이 켜켜이 쌓여 있고 겨울 가뭄이 심해 한번 불이 날 경우 오랫동안 불씨를 머금어 진화대가 지나가더라도 곳곳에 숨어 있다 바람이 불면 다시 번지기 때문이다.
이희진 군수는 "며칠 간 나무 밑둥치나 가지에서 숨은 불씨를 발견하기도 했고 땅속에 불씨가 오래된 낙엽과 엉켜 살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열화상 드론이 없었다면 추가적인 산불 재발 피해가 날 수도 있었다"고 했다.
열화상 드론을 사용할 경우 부수적인 효과도 확인했다. 멧돼지 고라니 등 야생동물의 서식 상태를 단번에 알 수 있기 때문에 위험 예방이나 유해 조수 퇴치 등 주민들의 안전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군수는 "영덕군 70%가 산림이라 각종 야생동물도 많고 전국 송이의 최대 주산지인 만큼 산불예방이 정말 중요하다. 열화상 드론 감시대를 만들어 체계적으로 산림보호와 동물 관찰 등에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했다.
한편 지난 15일 오전 4시쯤 영덕군 지품면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같은 날 오후 5시쯤 진화됐지만 강풍으로 16일 오전 2시 20분쯤 재발화돼 영덕읍 인근까지 확산,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특히 16일에는 '산불 3단계'로 격상돼 헬기 40대와 3천명 가까운 인력이 동원돼 지난 17일에야 겨우 큰 불길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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