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창집 女알바 집단 성추행' 논란…직원이 여성 머리채 잡는 모습도

입력 2022-02-17 19:11:55

'남자친구' B씨 "막창집 점주가 만취한 내 여친 성추행하고 내게도 폭언·욕설"
부점장 "새빨간 거짓말, 상식적으로 말 안돼" 주장에 B씨 '머리채 잡던 모습' 영상 공개

최근 서울 천호동 막창집 점주와 직원이 신입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최근 서울 천호동 막창집 점주와 직원이 신입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집단 성추행'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점주 측은 '피해 여성 남자친구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스토커일 수 있다고 생각해 여성을 보호하려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피해 여성 A씨의 남자친구라 주장하는 B씨는 '여자친구를 보호하려 했다던 점장이 여자친구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모습'이라며 영상을 공개했다. SNS 갈무리

서울 한 막창집 점장과 직원들이 아르바이트로 첫 출근한 여자친구를 성추행하고, 그를 데리러 간 남자친구에게도 폭언·폭행했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이다.

음식점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지만 남자친구는 "술 취한 여자친구를 데릴러 가자 점장이 여자친구 머리채를 잡으며 욕설했다"며 증거 영상을 공개했다.

자신을 피해여성 A씨의 남자친구라고 밝힌 B씨는 지난 13일 SNS에 "여자친구가 서울 천호동 삼X막창에 처음 출근한 날 회식에서 직원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공개했다.

B씨는 A씨가 지난 11일 오후 9시부터 회식을 한다고 들었으나 다음날 오전 1시가 되도록 연락을 받지 않자 여자친구를 데릴러 막창집에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대 종업원이 (막창집에) 못 들어가게 막으면서 '술이 만취했는데 본인(B씨)이 왜 데려가냐. 우리가 알아서 데리고 있겠다"고 말하고는 "술 취한 여자친구 데려가서 자려는 것 아니냐, 여자친구 사랑하냐"는 등 성희롱적 발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점장이 B씨에게 "밖에서 기다리라"며 가게 문을 잠갔고, A씨가 B씨에게 가려는 것도 가로막으며 억지로 자리에 앉혔다고 설명했다.

B씨는 "여자친구가 화장실에 들어가자 점장이 따라 들어갔다. 종업원은 화장실 앞에서 망을 봤다"면서 "여자친구가 나에게 '여기서 나가고 싶다'며 차에 타자 부점장이 '왜 자꾸 여자를 데려가려 하냐'고 했다. '내가 데려다주겠다'고 했더니 직원들이 막무가내로 폭행하고 욕설했다"고 말했다.

이어 "점장이 부점장과 남자 알바생에게 '오늘 저 X 술 더 먹여서 내가 X먹어야한다고'라고 속삭였다"며 "가해자들 사이 잡혀 있던 여자친구가 겨우 저에게 왔고, 저랑 같이 가겠다고 하자 남자 직원들이 'XXX아 어딜 가'라며 여자친구 머리카락을 움켜쥐어 바닥에 내동댕이쳤다"고 주장했다.

B씨는 또 점장 등이 여러 차례 A씨를 강제 추행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만취한 A씨가 여자화장실에서 구토하던 당시 점장이 A씨 뒤에서 그의 신체부위를 계속해서 만졌고,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옷 매무새가 망가질 만큼 성추행했다는 설명이다.

B씨는 "남자 직원들은 여자친구를 (내) 차에 태워도 다시 여자친구 팔을 잡아끌어 내리게 한 다음 끌어안고 가슴을 만졌다"면서 "부점장이라는 사람이 저보고 기다리라고 한 30분 동안 점장과 부점장, 남자 알바생 세명이 단체 공모해 성추행한 것이다. 직원이 만취할 만큼 술을 먹이면 안 되는 것 아니냐, 직원을 보호한다는 명목이라면 술에 취했을 때 바로 집에 보내야 하는 것 아니야"고 지적했다.

서울 천호동 막창집 집단 성추행 논란. SNS 갈무리
서울 천호동 막창집 집단 성추행 논란. SNS 갈무리

이 같은 주장에 해당 가게 부점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계획적으로 공모해 동료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것은 도대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부점장은 "A씨에게 물어보니 '남자친구가 없다. 전 연인이 자꾸 전화한다'고 했다. B씨가 업소에 찾아왔길래 헤어진 남자친구가 스토킹하는 것 아닌가 걱정돼 분리시키려던 것"이라면서 "상식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누가 자기 직원을, 게다가 술에 취한 여자를 신원조차 알 수 없는 사람에게 데려가라고 하겠나"라고 말했다.

부점장은 "저와 직원들이 계획적으로 공모해 동료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건 말도 안 된다. 남자친구를 밖에 기다리게 하면서 성추행했다는 주장은 조금만 생각해 봐도 말도 안 되는 헛소리임을 알 수 있다"면서 "점장과 (A씨 친구인) 여자 알바생이 함께 A씨가 있던 화장실 앞에 간 적이 있을 뿐, 점장이 A씨를 따라서 화장실에 들어간 사실조차 없다. A씨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바닥으로 내동댕이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B씨가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해 논란은 더욱 불 붙고 있다. 영상에는 막창집 직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A씨의 머리채를 잡아 당겨 A씨 고개가 뒤로 확 젖혀지는 모습이 담겼다.

B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여자친구가 제게 오려 하자 그 모습을 본 가게 점장이 '어딜 가 XXX아'라며 여자친구를 폭행했다"면서 "저게 직원 보호한다는 사람의 행동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피해자인 여자친구와 상의 후 올리는 영상이며 많은 증거 자료 중 일부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