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콘·구구콘 가격 왜 올랐나 했더니…담합 때문, 과징금 철퇴

입력 2022-02-17 17:43:41

공정위, 5개사 아이스크림 가격 담합 적발…1천350억원 과징금

조홍선 공정거래위원회 카르텔조사국장이 1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아이스크림 판매·납품 가격 및 아이스크림 소매점 거래처 분할 등을 담합한 5개 빙과류 제조·판매사업자와 3개 유통사업자에 대해 과징금 총 1,350여억 원 부과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홍선 공정거래위원회 카르텔조사국장이 1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아이스크림 판매·납품 가격 및 아이스크림 소매점 거래처 분할 등을 담합한 5개 빙과류 제조·판매사업자와 3개 유통사업자에 대해 과징금 총 1,350여억 원 부과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장 점유율이 85%에 달하는 아이스크림 제조·판매업체들이 4년간 가격 담합을 한 사실이 적발됐다.

공정위는 17일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롯데지주, 롯데제과, 롯데푸드, 빙그레, 해태제과식품 등 5개 빙과류 제조·판매사업자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1천350억4천500만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빙그레와 롯데푸드는 조사과정에서 불성실한 협조, 법 위반 전력 등을 이유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롯데지주를 제외한 4개사(담합 기간 중 롯데제과는 롯데지주와 롯데제과로 분할)는 지난 2016년 2월 15일부터 2019년 10월 1일까지 아이스크림 판매·납품 가격과 소매점 거래처 분할 등을 합의하고 실행했다.

담합은 1개의 제조사 또는 대리점으로부터만 제품을 공급받는 소매점(시판 채널)과 할인행사 등을 통해 낮은 납품가격을 제안한 제조사의 제품을 대량 매입하는 대형 유통업체(유통채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제조사들은 납품 가격을 낮춰 소매점 거래처를 늘리고 유통업체들의 대량 매입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경쟁한다. 그런데 2016년 당시 소매점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자 4개사는 담합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납품 아이스크림 제품 유형별로 판매가격을 담합하기도 했다.

시판 채널은 2017년 4월 롯데푸드와 해태제과식품의 빠삐코, 폴라포, 탱크보이 등 튜브류 제품 판매가격을 800원에서 1천원으로 인상했다. 이듬해 1월 4개사는 투게더 등 홈류(가정용 대용량) 제품 가격을 할인 없이 4천500원으로 고정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월드콘, 구구콘, 부라보콘 등 콘류 제품 가격을 1천500원으로 일제히 200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