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어퍼컷 유세…진성준 "文정부 한방 먹이겠다=정치보복 하겠다는 것"

입력 2022-02-17 09:25:54 수정 2022-02-17 09:49:45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거리에서 열린 거점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어퍼컷 세리머니로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거리에서 열린 거점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어퍼컷 세리머니로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두고 "본인이 공언했던 것처럼 정치보복하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진 의원은 16일 오후 JTBC '3시 썰전 라이브'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를 한 방 먹이겠다, 이런 뜻 아니겠느냐"면서 "정치적 해석도 가능한 포즈다. 좀 신중했어야 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진 의원은 또 "어퍼컷이 누구를 한 방 먹일 때 쓰는 동작 아닌가. 누구를 먹인다는 그런 뜻일까"라며 "윤 후보 유세 대부분의 내용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과 심판 또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그 끝에 승리하겠다고 그러면서 어퍼컷을 날렸다"고 지적했다.

함께 출연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이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지지층 결집하는 데 일부 효과를 보는 것 같다"라면서 "어퍼컷은 자신감의 표현인데, 이제 어퍼컷까지 또 그렇게 확대 해석을 한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윤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5일 부산을 찾아 연설을 마친 후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하며 주먹으로 어퍼컷을 날리는 세리머니를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윤 후보는 연설에서 현 정부를 겨냥해 "이런 정권은 처음 봤다. 오죽하면 공직 생활밖에 모르는 제가 이 앞에 서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대장동 개발 의혹을 언급하며 "대장동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일당이 3억5000만원 갖고 1조원 가까이 받아갔다"며 "국민 모두에게 이런 마법을 보여주지 왜 몇 사람한테만 그렇게 했느냐. 그게 유능한 행정의 달인이냐"라고 이 후보를 질타했다.

윤 후보는 유세 후 평소보다 상기된 표정으로 관중을 향해 여러 방향으로 어퍼컷을 날렸으며, 양팔을 들어 손가락으로 '기호 2번'을 뜻하는 'V'자를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당초 지지자들 환호에 양손을 들어 올리고 박수를 치는 정도로 화답할 생각이었으나 막상 현장 분위기가 예상보다 뜨겁자 즉흥적으로 어퍼컷 동작을 하게 된 것이라는 게 국민의힘 측 설명이다.

국민의힘 측은 사전에 유세 동작을 후보에게 따로 주문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는 최근 대선 개표 방송을 위한 사전 녹화 촬영에서도 당선 의지를 보이는 동작으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 후보는 부산 유세 이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선대위 관계자들의 사고가 발생하자 세리머니 동작을 자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