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에서 文 정부 맹폭하며 심판론 불 붙여
경선 맞수 홍준표 '원팀' 연출…신공항·서대구 개발 공약도
15일 대구를 찾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이 2년 전 대구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됐을 때 '대구 봉쇄', '대구 손절'을 떠들지 않았느냐. 코로나19를 이겨낸 것은 대구시민"이라며 현 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자극했다.
이날 첫 공식 선거운동일을 맞아 대구를 찾은 윤 후보는 동대구역 광장에서 연설을 통해 "민주당 정권에서 대구시민의 삶과 경제가 크게 무너지고 피폐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통적으로 보수정당 지지 성향이 강한 '텃밭' 대구에서 문재인 정부를 맹폭하는 한편, 지역 홀대론까지 언급하며 정권 심판론에 불을 붙이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무능하고 부패한 민주당 정권이 지난 2년 간 코로나19 방역에도 실패하고, 백신도 제대로 구하지 못했으며, 치료도 제대로 해 드리지 못했다"며 "국민의 권력이 자기들 것인 양 남용하고, 부정부패를 통해 국민을 약탈하고 혈세를 낭비했다"고 문 정부를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국민을 고통스럽게 만든 민주당 정권을 심판하고, 무너진 나라와 민생을 회복시키는 선거다. 민주당 5년으로 망가진 대한민국을 '단디' 해야 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날 윤 후보는 연설에 앞서 경선 맞수였던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과 손을 맞잡고 '원팀'을 연출해보이기도 했다.
홍 의원은 "윤 후보가 대통령이 돼 지난 30년 간 소외됐던 TK가 재도약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며 "TK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80%의 지지를 보냈었는데, 이번에 윤 후보도 꼭 80% 이상 지지해달라"고 윤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이 자리에서 홍 의원은 ▷TK신공항 국비지원 ▷공항 주변 첨단산업 유치 ▷현 대구공항 터 두바이식 개발 ▷구미공단 스마트화 ▷포항 수소경제 중심도시화 및 포스코 본사 서울 이전 저지 등을 건의했고, 윤 후보는 이 약속을 공개적으로 모두 받아들였다.
윤 후보는 "코로나19로 인해 무너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대구의 경제를 조속히 되살리고 청년과 서민을 위해 집값을 잡고 일자리를 대폭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상세한 지역 공약으로 ▷통합신공항 이전 ▷동·서대구 역세권 개발 ▷스마트 기술 산업단지 조성 ▷대구경제과학연구소 설립 등을 내놨다.
윤 후보는 "공직에 있으면서 권력자의 편을 들어본 적이 없고, 오로지 국민 편만 들어왔다"며 "무너져가는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대구시민들이 힘을 몰아주면 민주주의를 확고히 하고 경제와 번영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대구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으만 사회생활을 대구에서 시작했고, 어려울 때 대구가 따뜻하게 맞아줘 이렇게 제가 성장했다. 대구에서 키운 윤석열이 대구시민의 뜨거운 열정으로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내겠다"고 '텃밭' 민심에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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