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尹 '적폐수사', 최악의 실언…단일화 없다"

입력 2022-02-14 17:36:07 수정 2022-02-14 21:24:23

관훈클럽 초청 토론 “문 대통령도 선거판 발 들이지 말아야”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14일 최근 '집권 후 적폐 수사에 나서겠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발언에 대해 "어떤 문제가 있으면 수사당국에서 판단해서 수사 여부를 결정할 문제"라며 "최악의 실언"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심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아직 대통령이 되지도 않은 분이, 대통령이 돼 수사 지시하는 건 더 말이 안 되지만 후보도 후보 수준이 있는데 '적폐 수사'를 운운하는 것은 노골적인 보복 정치 선언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윤 후보의 발언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대응하고 나선 데 대해선 "선거판에 발을 들이지 않기를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선을 그었다.

심 후보는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정부 여당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예로 들며 "이재명 후보가 내놓은 것은 폭탄 공급, 규제 완화, 부동산 감세인데 이것은 국민의힘이 그동안 문재인 정부를 향해 일관되게 내놓은 대안 아니냐"며 "만일 그 대안이 맞는다면 정권교체를 해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의 '코스피 5천' 공약과 관련해서도 "그게 대통령 후보가 할 수 있는 공약이냐"며 "자본시장의 투명성과 여러 참여자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자본시장을 건전하게 육성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그럴 가능성은 없다. 단일화는 제 사전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를 거론한 뒤 "지금까지 단일화는 수명이 다한 양당 체제를 연장하는 수단으로 악용돼 왔다"며 "(안 후보가) 단일화 쪽으로 선회를 하신 것 같은데 제가 실망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심 후보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촛불 정부조차 심화하는 불평등, 깊어지는 차별과 혐오, 갈등을 막지 못했다"며 "이번 대선은 촛불 정부 실패에 따른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하는 선거"라고 '정권 교체'에 무게를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