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에 이어 14일 안철수 후보 "포항과 성장했기에 본사 둬야"
李·尹도 "지역 균형발전 역행"
포스코 지주회사(포스코홀딩스)의 서울 설립과 이에 따른 경북 포항지역 경제 소멸 우려가 제20대 대선의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이어 14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포항을 찾아 '포스코 지주회사 본사 포항 이전'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손을 잡았다.
이들은 "지주회사 서울 설립으로 결국 포스코의 운영 시스템이 수도권으로 넘어가면 공장 굴뚝만 남은 포항지역의 경제기반이 몰락할 것"이라는 시민들의 우려에 공감하며 포스코의 '탈포항' 저지에 힘을 싣고 있다.
14일 포항을 찾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포스코를 둘러본 후 포항시 남구 해도동 '포스코 지주회사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 피켓 시위 현장을 방문했다. 강창호 범대위원장으로부터 청원서를 건네 받은 안 후보는 "포스코는 포항과 함께 성장한 기업으로 당연히 포항에 본사를 둬야 한다.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지역민들의 뜻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일정에는 없었지만 포스코로 향하던 중 곳곳에 놓인 현수막과 릴레이 피켓 시위를 본 안 후보가 직접 방문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2005∼2011년 포스코 사외이사를 지냈으며, 특히 2010∼2011년에는 이사회 의장까지 지내는 등 포스코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앞서 지난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지역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포스코 지주회사의 서울 설립을 반대한다"며 "고 박태준 명예회장의 도전정신, 민족기업으로서 역사적 사명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역시 지난달 27일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국가기관도 지방으로 가는 마당에 국민기업 포스코 지주회사가 서울로 가는 것은 지역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경북지역 23개 시·군 지방의회 의장단들이 모인 경북시군의회의장협의회도 '포스코그룹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한 지역사회 상생협력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며 이를 경북 전체의 사안으로 보고 공동 대응키로 했다.
포스코 지주사 포항 설치를 염원하는 포항 시민들의 마음은 간절하다. 서명운동이 시작된 지 이틀 만(13일 현재)에 6만4천여명이 동참했고 포항지역 33개 읍·면·동 자치단체별로 지주사 서울 설치 반대 릴레이 피켓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범대위는 포항지진 특별법 촉구 서명운동 때보다 열기가 뜨겁다고 보고 있다. 한 포항 시민은 "이는 '포항의 정체성'과 '포항의 미래'와 직결되기 때문에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포스코가 주주총회를 통해 지주사 전환을 의결함에 따라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김정재·김병욱 국회의원 등이 반대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는 250여 명의 포항 시민들이 상경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