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저서 선물하며 "朴에도 추천"…尹도 "뵙고가니 다 잘될 것" 화답
염 추기경 “온유해야 한다”…尹 ‘키오스크(무인기기) 체험관’ 설치 등 공약 행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한 자리에서 사면 뒤 퇴원을 앞두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거론돼 눈길을 끌었다. 염 추기경이 윤 후보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의 저서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를 선물하며 박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가톨릭대 성신교정을 찾아 염 추기경을 예방했고, 염 추기경은 "세상을 살고자 할 때 마음이 편하고, 온유하고, 한 가족으로 사는 사회가 하느님이 원하시는 세상"이라며 "완전한 사랑은 남의 허물을 참아주고, 남의 과오에 분노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희망을 주는 정치가 되길 기도한다"고 당부했다.
염 추기경은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에 윤 후보가 꼭 읽어보길 바라는 부분을 직접 표시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특히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 세상의 땅을 차지하고 사는 사람들은 온유해야 한다'(는 구절)"이라며 "제가 이 말씀을 박근혜 대통령이 계실 때도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에 윤 후보는 고개를 끄덕이며 "추기경님을 뵈었으니까 다 잘 풀릴 것"이라며 "추기경님께서도 '정치는 사람을 편하게 하는 예술'이라고 하셨는데, 물론 현실에서야 그런 게 있을 수 있겠지만 크게 보면 결국 한 과정"이라고 깊이 수용하는 모습이었다.
윤 후보는 이날 대선 주자 TV 합동토론을 앞둔 가운데 생활형 공약을 내놓았다. 먼저 디지털 약자인 고령층을 위한 '키오스크(무인기기) 체험관'을 전국 곳곳에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짧은 영상으로 공약을 소개하는 '59초 쇼츠'에서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시대에 많은 공공기관과 매장이 키오스크를 설치했지만, 어르신들은 여전히 사용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 같이 약속했다.
또 "청년들이 공인성적 만료 전에 취업이나 합격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고, 응시료 부담도 경감할 것"이라며 토익·토플 등 공인영어시험과 한국사능력시험 등의 성적 인정 기간을 최장 5년까지 연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동안 토익 등은 인정기간 2년이 지나면 조회가 불가능했다.
그는 일부 공무원 채용에 적용되는 5년의 공인성적 인정 기간을 공공부문 전체로 확대하고, 인정 기간을 3∼5년으로 연장하는 민간기업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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