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방치' 우려가 현실로…개인정보 확인 외에 연락없어
원격의료 플랫폼엔 진료 폭증…비대면 진료 병·의원 상담 급증
일반 환자 대기시간 계속 늘어
셀프 재택치료를 둘러싸고 대구 확진자 사이에서도 불편 과 혼란이 이어졌다. 확진자들은 "셀프 재택치료가 아니라 재택방치라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호소했다.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재택치료자를 '일반관리군'과 '집중관리군'으로 이원화했다. 60세 미만 경증, 무증상 확진자 등 일반관리군은 스스로 집에서 건강을 관리하는 '셀프 재택치료'를 시작했다. 집에서 스스로 관리하다 증상이 있을 때 동네 병·의원에 전화를 걸어 상담을 받고 약 처방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를 모르는 확진자들이 속출했다. 지난 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A(26) 씨는 "확진 판정 이후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아직도 셀프 재택치료를 어떻게 하는지 연락이 없고 방법을 몰라 직접 뉴스를 찾아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확진 나흘째인 B(30) 씨 역시 "구청에서 개인정보 확인 외엔 연락이 전혀 없었다. 최소한 기존 확진자들에게는 안내를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날부터 일반관리군 확진자는 해열제와 체온계 등 필수적인 의약품조차 구하기 어려워졌다. 이전에는 보건소로부터 재택치료 키트와 생필품을 받았으나, 이날부터는 온라인으로 주문해야 한다. 가족 전체가 확진돼 발이 묶였다는 C(22) 씨는 "필요한 생필품을 매번 주문해야 하는데, 불편함이 너무 클 것 같다"고 했다.
환자가 주민등록번호 등을 입력하고 병원 처방전을 받은 뒤 제휴된 약국을 통해 약품 배송까지 가능한 원격의료 플랫폼 등에는 한때 '진료랑 폭증으로 인한 (약품)배달 지연 안내' 공지까지 올라왔다. 확진자들이 한꺼번에 몰린 것이다.
시민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너무 아픈데 일반관리군으로 편입됐다. 병원 치료를 받을 방법이 없다" 는 성토 글이 잇따랐다.
비대면 진료를 담당하는 병·의원들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내원 환자들도 많은데, 셀프치료 상담문의가 늘어나면 제대로 진료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대구 한 병원 관계자는 "비대면 상담 탓에 일반 내원 환자들이 기다리는 시간이 늘어났고 이전보다 업무도 많아졌다"며 "오미크론발 확진자 폭증에 따라 상담 건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화 진료에는 한계가 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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