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민의News픽] 문재인·안철수에게 묻다…"도대체 당신은?"

입력 2022-02-12 05:00:00 수정 2022-02-12 09:41:39

윤석열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만 있을 뿐" Vs. 문재인 정권 경악…제발 저리나?
정치검사 신성식 박은정, 성남FC 후원금 등 이재명-김혜경 사건 뭉개기 혼연일체
검찰 관권 선거, 국회 금권 선거, 선관위 부정선거 획책?…국가기관 붕괴 大참사
위기 속의 대한민국, 안철수의 선택은? '대선 완주는 자폭의 길' 단일화 상대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전 정권 적폐 수사' 발언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격노(激怒) 하면서 윤석열-문재인 정권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연합뉴스
석민 디지털논설실장/ 경영학 박사·사회복지사
석민 디지털논설실장/ 경영학 박사·사회복지사

▶대통령의 격노(激怒)!…부정선거 신호탄이 되나?

대통령 문재인 씨가 또 격노(激怒) 했다고 합니다.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후보가) 중앙지검장, 검찰총장 재직 때에는 이 정부의 적폐를 있는 데도 못본척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없는 적폐를 기획사정으로 만들어냈다는 것인가 대답해야 한다.…현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수사의 대상, 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반응입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이에 대해 "저 윤석열 사전에 정치보복이란 단어는 없다. 법과 원칙에 따른 성역 없는 사정이라는 면에서 우리 문 대통령과 저는 같은 생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너무나 원론적입니다. 대체 뭐가 그렇게 격노(激怒) 할 일인 지 모를 일입니다.

이에 앞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전 대표는 9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우리 곁을 떠나는 데 일조했던 윤 후보가 어디 감히 '문재인 정부 적폐'란 말을 입에 담느냐"고 하는 '이상한 소리'를 했습니다. 마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내 명(命)을 어겼다!"고 하던 것과 비슷한 '말투'입니다. '감히~~'라니, 지금이 어디 왕조시대입니까. 시대착오적인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사실 관계도 틀렸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검사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까지 끌어다와 붙이면서까지 윤석열 후보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문재인 정권 핵심 관계자들이 하나 같이 '윤석열의 적폐 수사'라는 말에 이성을 잃고 발작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윤석열 후보의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비롯됐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최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해야죠. 해야죠. (수사가) 돼야죠"라고 답변했습니다. 너무나 일반적이고 원론적인 답변입니다. 법죄 행위에 대해 '전(前) 정권'이 저지른 것이라고 해서 수사를 하지 않는다면 그건 대통령의 위법이고 월권입니다.

없는 적폐도 만들어 가며 적폐청산에 열을 올렸던 문재인 정권의 핵심 인물들이 '윤석열의 적폐청산' 언급에 대해 '정치보복' 프레임을 씌우며 발작적 반응을 보이는 것은 너무나 역설적이고 우습습니다.

인터뷰 내용에 대해 청와대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자, 윤석열 후보는 친절하게 "시스템상 그렇게 된다고 이야기를 한 건 데, 스스로 생각하기에 문제 될 게 없다면 불쾌할 일이 없지 않겠나. 상식적인 이야기다"라고 설명해주었습니다. 문재인 정권이 '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를 만들어 없는 사건을 만들고 서류를 조작하고 불법적으로 출국금지를 시킨 것과 같은 '적폐청산'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윤석열 후보의 다짐으로 해석됩니다.

그런데도 대통령 문재인 씨는 '격노(激怒)'라는 격한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뭔가 찔리는 것이 아주아주 많다는 합리적 의심이 듭니다. 상식적인 일반 국민들은 누구나 '대통령 문재인 씨의 고민'을 어느 정도 이해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7일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재판에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관련 수사 첩보가 청와대에서 하달된 것을 알고 있었다"는 전(前) 울산경찰청 팀장의 증언이 나왔던 것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은 '30년 지기 친구의 울산시장 당선을 염원했던 대통령 문재인 씨'의 소원(?)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대통령 문재인 씨의 '찔리는 부분'입니다.

'찔리는 부분'은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월성 원전 비리 사건, 라임펀드 사기 사건, 조국 일가 사건, 채널A 사건 등도 모두 문재인 정권의 핵심부와 관련되어 있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상식적 이성을 가진 모든 국민들이 갖고 있습니다. 정권 교체 이후, 범죄적 진실이 드러나고 사법처리되는 자신들의 '몰골'을 상상하기만 해도 끔찍할 것입니다.

때문에 대통령 문재인 씨가 대통령 선거 한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격노(激怒)'를 통해 대선 개입을 선언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과 청와대, 문재인 정권 핵심 인사들의 반응에 대해 "윤석열 후보는 '정치보복'을 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고, 국민적 요구 역시 권력의 힘으로 덮은 수많은 대형비리 사건을 그냥 넘어가지 말라는 것이다.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의 부당한 선거 개입이다"라고 했습니다.

문재인 정권의 노골적인 관권, 금권 부정선거와 투·개표 조작, 개표 전산 조작 등 광범위한 선거부정 가능성은 이제 '우려'를 넘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현직 대통령이 대선을 코앞에 두고 이처럼 노골적으로 '직접 개입' 한 적은 없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근 불거진 각종 불법 의혹 논란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근 불거진 각종 불법 의혹 논란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관권, 금권 선거는 이미 진행 중…광범위한 선거부정, 대책 불능?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9일 7분간의 기자회견을 통해 '포괄적 사과'라는 새로운 역사의 장(場)을 펼쳤습니다. 기자회견 중 '책임지겠다'는 말은 4번, '죄송하다'는 말 2번, '제 불찰'이라는 말 2번을 반복했지만, '무엇이 불찰이고, 무엇이 죄송한지' 구체적 내용은 쏙~~~빠졌습니다.

특히 ▷법인카드 사적 이용 ▷약 대리처방 ▷아들의 병원비 결제·퇴원 수속 대행 ▷관용차 사적 이용 ▷5급 공무원 배모씨 불법 채용 의혹 등 위법 소지가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명·설명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진정성 0점' 기자회견이었습니다.

김혜경 씨의 각종 비리·불법 의혹을 제보한 A씨는 기자회견에 대해 "김혜경 여사는 정작 중요한 질문, 꼭 답해야 하는 질문에는 하나도 정확하게 답하지 않았다. 법인카드 유용을 어디까지 인정하는지, 그 많은 양의 음식은 누가 먹었는지를 기자들을 대신해 묻고 싶다"고 했습니다.

기자회견을 마치자 마자, 언론들은 경기도 산하 최소 5개 실·국의 업무 예산이 이재명-김혜경 부부 자택으로 배달된 음식값 지불에 사용된 정황이 드러났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방역 대책과 노사협력 등에 써야 할 예산이 이재명-김혜경 부부 가족의 '입'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재명 후보 집으로 배달된 닭백숙은 지출 명목이 '상생간담회'입니다. 닭이 이재명-김혜경 부부 상생의 희생 제물이 된 셈입니다.

이재명-김혜경 부부를 둘러싼 각종 범죄 의혹이 '정권 교체' 이전에 밝혀질 가능성은 사실상 없습니다. 문재인 정권의 검찰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불리한 사건의 '뭉개기'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정치검찰의 사실상 대선 개입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대검찰청은 김혜경 씨에 대한 국고손실죄 고발을 지난해 말 수원지검으로 이첩했고, 수원지검은 이를 다시 경기남부경찰청으로 떠넘긴 것이 9일 전해졌습니다. 전형적인 시간끌기 작전입니다. 이재명-김혜경 부부의 핵심 혐의인 국고손실죄(특정범죄가중처벌법 5조)는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에도 검찰이 직접 수사할 수 있는 6대 범죄 중 부패 범죄에 속합니다. 검찰이 직접 할 수 있는 것을, 일이 많아 일손이 부족한 경찰에게 넘기는 것은 '수사 제대로 하지 마라'는 말과 다름이 없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학 후배이면서 친정권 성향으로 분류된 신성식 수원지검장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감찰담당관으로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에 앞장섰던 박은정 성남지청장의 '행태'는 대하 드라마 '악당'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수원지검은 7일 부장검사 전원 회의를 거쳐, 수사 무마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에 대해 성남지청에 보완수사 지시를 내렸습니다. 그래도 '젊고' '정의로운' 부장검사들이 신성식 검사장을 누르고 '정의로운 검찰의 기개'를 바로 세우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박은정 성남지청장은 이 사건을 이미 한 차례 무혐의 결정을 내린 바 있는 분당경찰서에 보내 보완 수사를 요구했습니다. '끝까지 뭉개라'는 정치검사의 투지를 보인 셈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뭉개기에는 김오수 검찰총장까지 개입되어 있습니다. 문재인 검찰의 이재명 지키기는 집요합니다.

박은정 지청장은 지난해 6~7월 대검찰청이 금융정보분석원(FIU) 자료 요청 건을 반려하고 김오수 총장과 통화한 직후, 성남지청의 위임·전결 규정과 부서 업무 분담을 대거 바꿨습니다. 성남FC 의혹을 어떤 식으로라도 조사·수사하려면 반드시 박은정 지청장 자신을 통하도록 한 것입니다.

지난해 8월 10일에는 FIU 자료요청은 지청장 결재를 받도록 새로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경찰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주는 경우도 지청장에게 보고하도록 변경했습니다. 검찰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사회 각계각층 주요 인사들이 윤석열,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며 3일만에 9000명의 서명이 국민의 뜻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남FC 후원금' 사건 수사 방향을 놓고 박은정 성남지청장과 갈등을 빚다가 사표를 낸 박하영 차장검사가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퇴임식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박은정 성남지청장의 이같은 행위가 물의를 빚자, 김오수 검찰총장은 신성식 수원지검장에게 경위 파악을 지시하고, 박은정 지청장은 수원지검에 올라가는 보고서를 직접 수정했다는 점입니다. 박은정 지청장의 수사 뭉개기에 항의해 사표를 낸 박하영 차장검사의 의견을 듣는 과정이나 확인 절차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남지청이 수원지검에 올린 보고서의 작성 주체는 '성남지청'이 아닌 '성남지청장'으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서울중앙지검은 3일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사태 압박' 의혹으로 고발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정진상 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 혐의를 뒷받침 하는 '녹취록'이 명백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모두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조사 한 번 안하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모두가 '문재인 정권의 검찰 개혁'에 따른 성과(?)입니다.

행정부에서 가장 독립적이고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검찰의 '꼴'이 이처럼 총장부터 검사장-지청장-검사에 이르기까지 '멍멍이판'이 될 정도이면, 다른 행정부처와 공공기관, 공기업은 어떤 모습일지 불문가지(不問可知)인 것이 상식에 부합합니다.

국회에서는 'BJR(배째라)' 금권 선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회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보건복지위는 7일 정부가 제출한 기존 정부안(14조원)보다 40조원이 더 늘어난 54조원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습니다. 오죽하면 김부겸 국무총리가 "돈 몇십조원이 어디서 한꺼번에 툭 떨어지는 건 아니지 않느냐. 무조건 제가 (추경 증액을) 동의하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너무 많다"고 했습니다.

이미 올해 헌정 사상 최대 규모의 본예산을 편성했고, 아직 집행 초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추경을 무리하게 강행했고 또 그 액수를 14조원에서 54조원으로 대폭 늘렸습니다. 한마디로 '국민은 먹고 죽어라' '표만 얻으면 그만'이라는 셈법입니다. 고무신, 막걸리 선거 때와는 차원이 다른 '망국의 길'을 지금 우리는 가고 있습니다.

더 큰 우려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조직적 선거부정' 가능성입니다. 조해주 전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이 선관위 직원들의 투쟁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문재인 정권 선관위에 대한 신뢰는 이미 땅에 떨어졌습니다. 4.15총선 부정선거 의혹들 중에 명백히 밝혀진 것은 아직 아무 것도 없습니다. '집권 여당과 탄핵 거래 의혹'을 사고 있는 '거짓의 명수, 김명수' 대법원장 체제의 사법부 역시 선관위 못지 않은 불신의 대상입니다. 국민이 믿고 의지할 국가 기관이 전혀 남아있지 않습니다.

행정안전위 소속 국회의원실에서 공개한 선관위의 임시사무소 현황은 충격적입니다. 3.9 대선을 앞두고 선관위가 규정에도 없는 182개 임시사무소를 전국에 개설하고 있다는 의혹입니다. 임시사무소는 선관위와 통상 200~300m씩 떨어진 외진 곳에 설치돼있고, 소수의 직원들만 암호키로 드나들며 외부에 간판도 없어서 국민들은 그 존재를 알 수 없게 되어 있다고 합니다. 4.15총선 때는 이런 선관위 임시사무소가 부정선거의 온상으로 의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직 의혹은 벗겨지지 않고 있습니다.

언론에 알려진 중앙선관위의 입장은 '임시사무소에 대한 규정이 따로 존재하지 않고, 지역 선관위에서 임시사무소가 필요할 경우 만들 수 있으며, 이를 국민들에게 미리 고지하지 않는다'입니다. 멀쩡한 선관위 건물 놔두고 국민 몰래 임시사무소를 만드는 선관위의 의도를 의심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이미 민주시민이 아닙니다.

국민의당 안철수(사진) 대선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사회 각계각층 주요 인사들이 윤석열,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며 3일만에 9000명의 서명이 국민의 뜻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는 '간' 철수에서 벗어나 '국민의' 철수로 돌아오라!

어긋난 모든 것을 바로잡는 첫걸음은 '정권 교체'입니다. 그래서 '정권 교체'가 시대정신이자 시대적 과업이 되었습니다. 제1야당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윤석열 씨가 설 연휴 이후 지지율 급상승세를 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야권 단일화 요구'가 거세어지고 있는 것도 '부정선거 획책 우려를 깨고 확실한 정권 교체'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10일 전직 국회의원 120여 명이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9일에는 각계 인사 20여 명이 참여한 '단일화 및 연합정부 촉구 시민 모임'이 윤석열 후보가 안철수 후보에게 먼저 단일화 제안을 하라고 촉구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주대환 전 민주노동당 정책위의장과 김진욱 변호사(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등 시민사회 인사 100여명도 "정권 교체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야권 정당과 후보들이 연합해달라"는 취지의 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박상증 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 장관 등도 야권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할 수도 있다는 '괴상한' 뉴스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안철수 측에서 상당 기간 이재명 측과 교류·협상을 진행했다는 미확인 소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단일화'라고 하면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만을 생각했던 분들에게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안철수의 정체가 발각되었다'고 하기도 합니다. 진실은 알기 어렵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그렇게 교활하고 영악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안철수 후보 측에 과거 민주당에 있었던 분들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만남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해 봅니다.

안철수 후보는 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완주 의지에 대해 야권 단일화를 요구하는 지지층과 보수 진영을 어떻게 설득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권한의 크기만큼 책임의 크기가 따라 가는 것이다. 왜 내가 (책임이) 있습니까"라면서 "(3.9 대선에) 끝까지 갈 것이다. 만약 단일화가 안 돼서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그 책임은 큰 정당에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틀린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권 교체에 실패할 경우 안철수 후보의 책임은 윤석열 후보 만큼 큽니다. 안철수 후보는 적지 않은 기간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 결과적으로 '박원순 서울시장'과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었습니다. 박원순의 잘못과 문재인 정권의 과오에 대한 '정치적 역사적 책임'을 느껴야 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이 '상식적' '정상적' 자유 민주주의 국가라면 안철수 후보의 말이 맞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대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내용 중에서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정권 교체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위해 내 몸을 던졌는데 (국민의힘이) 나와 내 지지자에 대해 하는 걸 보면 이건 마음을 줄 수 없는 것이다. 돈 때문에 포기하는 일은 없다"는 말은 가슴에 와닿습니다.

이 때문에 야권 후보 단일화의 실패로 '정권 교체'라는 시대적 과업이 좌초되었을 경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입니다. 정치를 떠나 인간적으로 볼 때, 아무리 생각해도 김종인·이준석 이 두사람은 '참 나쁜 XX'입니다. 국가도, 국민도, 당원도 모두 '개인적 이권' 아래에 있는 듯합니다.

분명한 것은 3.9 대선일이 가까워질수록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더욱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정권 교체를 갈망하는 다수 국민들과, 적폐 청산의 대상이 될까봐 좌불안석하는 좌파 기득권 세력의 최후의 '한수'가 대격돌하면서 안철수 후보의 설 자리는 점차 없어질 것입니다.

안철수 후보에게 '대선 완주'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한다는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권 교체라는 시대정신을 훼손한 '방해꾼'이 될 뿐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행운이 따른다면 안철수 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장,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이재명 대통령을 만든 한국 현대사의 '최악의 정치인'이 될 것입니다. '자폭'의 결과만 남습니다.

민주당 내 일부의 기대처럼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여권 단일화'를 성사시키는 것이 안철수 개인적으로 차라리 '차선'에 가깝습니다. 정권 교체라는 시대정신은 내팽개치지만, 정치적 이권은 혹시나 챙길 수도 있습니다. '대통령 안철수, 국무총리 이재명'이 될지 누구도 감히 단언할 수 없습니다. 단지 '대통령 시켜준다고 하니까 진짜 시켜줄 줄 알았나 봐!'하면서 뒤통수 치는 이재명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국민의당 안철수(사진) 대선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여권 후보 단일화'에 응할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킬지, 끝까지 대선 완주를 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선의 길은 역시나 안철수-윤석열의 야권 단일화입니다. '정권 교체'라는 다수 국민의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면서 정치인 안철수의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김종인은 떠났고 당대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준석이라는 훼방꾼이 남아있습니다만, 이준석 대표에게 가장 확실하게 복수(?) 하는 방법은 윤석열과 단일화 한 뒤, 이준석을 눌러버리는 것입니다. 이준석이 내심 바라는 것은 대선에서 패배하더라도 단일화 '방해'인지도 모릅니다. 언제까지 하룻강아지 같은 이준석의 잔꾀에 안철수가 놀아나야 할 지 안타깝습니다.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대통령 안철수'의 꿈은 이미 기회를 놓쳤습니다. 1월 초·중순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안철수의 지지율이 15%를 돌파했을 바로 그 때, 안철수 후보는 '여론조사를 통한 야권 후보 단일화'를 먼저 제의하며 치고 나갔어야 합니다. 물론 그 때도 윤석열을 이기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희망은 있었습니다. 아니면 설 연휴 이후 안철수 본인의 지지율을 20%대까지 올렸어야 합니다.

지금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상당수 조사에게 40%를 크게 웃돌고, 안철수 후보는 10%대를 오락가락합니다. 한자릿수에 머무는 것이 오히려 더 많습니다.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가 무의미하다는 말씀입니다. '역선택'으로 대권을 쥐겠다는 잔머리는 굴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국민은 다 압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결단'이 야권 단일화의 핵심입니다. 안철수 후보에게는 '선택권'이 있습니다. '밀당' 하는 지루한 협상은 아예 생각조차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대선이 코앞입니다. 그런 단일화는 차라리 안하는 것만 못할 수도 있습니다.

부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본인과 국가를 위해 다수 국민의 기대와 요청에 부응하는 현명한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맨날 '간'만 보다가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교활하고 사악한 자들에게 이용당하는 그런 안철수의 시대를 끝내고, '국민의' 안철수로 거듭나 새로운 대한민국을 창조하는 진정한 리더가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