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安 합쳐야" 시민단체 이어 전직 국회의원 결단 촉구

입력 2022-02-09 17:41:32 수정 2022-02-09 20:49:45

"尹 먼저 손 내밀라" 대국민 호소문…10일 前 국회의원 150여명 성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정권교체를 위한 필승카드'로 평가받는 야권 대통령 후보 단일화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9일 교수·법조인·예술인 등으로 구성된 시민단체에 이어 10일에는 보수성향 전직 국회의원 100여명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할 예정이다.

후보 단일화를 이루면 확실하게 승리할 수 있는데도 두 후보가 욕심을 내려놓지 못하고 위험부담을 감수하겠다고 나설 경우 공멸할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정치권 외곽의 단일화 촉구는 당위론적 주문일 뿐 실제 단일화는 당사자 사이의 지난한 협상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외부'의 압박이 반드시 단일화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학계·법조계·문화예술계 인사 21명으로 구성된 '단일화 및 연합정부 촉구 시민 모임'은 9일 "단일화를 하지 않아도 이긴다고 주장하는 정치인은 도박꾼"이라는 내용을 담은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김기범 서울대 재료공학과 교수, 박흥식 고려대 언론대학원 초빙교수, 박현상 변호사, 이소영 플루티스트 등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윤석열·안철수 두 후보는 야권 단일화만이 정권교체의 확실한 길임을 수많은 여론조사가 명백히 알려주고 있음에도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다"며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하면 대다수 국민들은 한탄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에서 4자 대결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상황에 대해서는 "몇 차례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에 앞서는 것을 보고 그런 주장하는 정치인은 도박꾼에 불과하다"며 "나라의 운명을 도박에 맡길 작정이냐"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힘이 있을 때 손을 내미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힘 있는 사람'이라며 윤석열 후보가 먼저 손을 내밀라고 촉구했고 늦어도 투표 인쇄일 하루 전(27일 즈음)에는 협상을 끝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10일에는 김형오·강창희·정의화 등 전직 국회의장 주도로 전직 국회의원들이 두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더 늦기 전에 두 후보가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에 나서라는 당부의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두 후보가 움직일 수 있도록 멍석이 깔리는 양상"이라면서도 "단일화 협상의 경우 가장 민감한 사안인 지분배분 문제는 물론 양보한 후보가 명분까지 챙겨야 하기 때문에 외부의 촉구만으로 성과가 나오기는 어렵다"고 했다.

한편 앞서 8일에는 범시민사회단체연합 등 600여 시민단체로 구성된 정권교체국민행동 대표들이 국회 소통 관에서 두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