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첫 메달 탄생, 스피드 스케이팅 김민석 동메달

입력 2022-02-08 20:57:06 수정 2022-02-09 10:16:27

평창대회에 이어 2대회 연속 동메달
20년만에 올림픽 신기록 행진 탄생 속에도 역주

김민석이 8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후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이 8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후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첫 메달이 탄생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500m 메달리스트 김민석이 이번 대회 같은 종목에서 귀중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년만에 올림픽 신기록이 두번 갱신되는 상황 속에서 빛난 역주였다.

김민석은 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1분44초2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경기에서 김민석이 세운 기록은 4년 전 평창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딸 때 기록한 자신의 기록(1분44초93)을 뛰어넘은 기록이다. 비록 2021~2022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쓴 올 시즌 최고 기록(1분43초05)을 뛰어넘진 못했지만 쟁쟁한 메달 후보들 사이에서 결코 뒤쳐지지 않는 최고의 레이스를 펼쳤다.

김민석은 2018 평창 대회 남자 1,500m 동메달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당시에도 김민석은 아시아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메달을 따낸 데 이어 한국 빙상 역사를 다시 썼다.

11조 인코스에서 경기를 펼친 김민석은 세계기록 보유자 키엘드 나위스(네덜란드)와 함께 뛰었다.

김민석은 초반 300m를 25초38로 끊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스피드를 올린 김민석은 300~700m 구간을 25초38, 700~1,100m 구간을 26초61의 나쁘지 않은 기록으로 통과했다.

함께 뛴 나위스가 무서운 속력으로 거리를 벌리며 앞서갔지만, 김민석은 이를 악물며 뒤를 따라갔다.

김민석은 마지막 1,100~1,500m 구간을 28초50의 기록으로 끊으며 전체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함께 뛴 나위스는 1분43초21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직전 조에서 뛴 토마스 크롤(네덜란드)은 1분43초55를 기록하며 올림픽 기록을 20년 만에 깼는데 바로 다음 조에서 뛴 나위스가 올림픽 기록을 다시 깨면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차분히 뒷 조의 경기 결과를 지켜본 김민석은 3위가 확정되면서 활짝 웃으며 태극기를 몸에 둘렀다.

경기 후 김민석은 "많은 긴장을 하고 경기에 나섰는데 제가 한 레이스는 후회없이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 네덜란드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났다. 제 경기 결과에 승복하고 만족한다"며 "제가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앞선 불의의 사건이 있어서 제가 메달을 꼭 따서 한국 선수단에 힘을 주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뤄져서 다행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민석과 함께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500m 경기에 나섰던 박성현(23·한국체대)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선전하며 1분47초59를 남기면서 21위로 레이스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