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위해 尹 후보 지원할 듯" "선대본부 합류 보다는 원팀 여지"
거취 표명 임박 정치권 해석 분분
홍준표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수성구을)이 28일 "힘든 결정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원을 비롯한 향후 정치 행보 관련 거취 표명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까닭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이 만든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 '和而不同(화이부동)'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지훈의 落花(낙화)를 읊조리면서 세상을 관조할 수 있는 지혜를 가졌으면 한다"며 이 같이 전했다.
그가 언급한 '화이부동'은 '논어' 자로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로 '화합은 하되 서로 다름을 존중한다'는 뜻이다.
조지훈의 시 '낙화'는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는 시구로 시작해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로 맺는다. 화자가 떨어지는 꽃을 바라보며 느끼는 삶의 무상함과 비애를 노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홍 의원이 '비리 대선'이라는 생각은 버리지 않지만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윤 후보를 돕겠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는 앞서 26일 홍 의원은 '윤 후보 지지율이 떨어져 다시 찾으면 어떻게 하실거냐'는 질문에 "정권교체는 해야 하는데"라고 한 점, 같은 날 당의 선거대책본부에 상임고문으로 합류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윤 후보와 홍 의원 사이 가교 역할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두 사람의 갈등 진화에 나설 것임을 강조한 점 등이 근거로 꼽힌다.
반면 홍 의원이 금명간 선대본부에 합류를 하겠다는 내용이 아닌 '원팀' 성사 가능성에 여지를 남기려는 의도라는 풀이도 있다.
홍 의원은 앞서 윤 후보에게 자신의 측근으로 꼽히는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에 대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전략공천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져 '구태정치의 전형'이라는 당내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홍 의원도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고 응전하거나 "최악의 대선 구도에 나만 진퇴양난에 빠진 느낌"이라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에서 홍 의원과 조율 없이 대구 중남구 공천 문제를 일단락 지었다. 이대로 선대본부에 합류하는 것은 사실상 '백기투항'"이라면서 "윤 후보 측이 적당한 모양을 갖춰주면 움직이겠다는 뜻을 비쳤다고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한편, 홍 의원은 4년 전에도 정치적 결단을 앞두고 조지훈의 시 '낙화'를 읊었다. 그는 당시 자신이 당 대표로 치렀던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참패하자 선거 이튿날 자유한국당(국민의힘 대표) 대표 사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선거 10여 일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낙화' 전문을 올리고 도미(渡美)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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