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산토끼 잡자”…대선 후보들 “가자! 적진으로”

입력 2022-01-28 16:28:29 수정 2022-01-28 20:49:11

이재명 TK 방문 검토에 윤석열 호남 표심에 구애에 초점
李, 취약지 대구경북 공략…외연 확장으로 박스권 돌파구
尹, 서울·호남 민심에 구애…안정적·리더십·2030 정책 집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8일 경기도 김포시 해병대 2사단 항공부대를 방문, 마린온 헬기에 타고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왼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에서 열린 혁신벤처단체협의회 주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8일 경기도 김포시 해병대 2사단 항공부대를 방문, 마린온 헬기에 타고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왼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에서 열린 혁신벤처단체협의회 주최 "차기 대통령의 디지털혁신 방향은?" 벤처·ICT 혁신 전략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8일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평화생태공원 해병대 2사단을 방문, 망원경으로 북한 지역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8일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평화생태공원 해병대 2사단을 방문, 망원경으로 북한 지역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설 연휴를 맞아 대선 후보들이 설 밥상머리 민심을 잡기위해 다 걸기 할 태세다. 초박빙 안갯 속 판세가 이어지는 만큼 명절 '표심 대이동'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설 연휴 동안 적진(敵陣)에서 집토끼를 잡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취약지인 대구경북을 누빈다는 전략이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서울과 호남민심에 구애한다는 구상이다.

28일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와 윤 후보는 35%로 지지율이 같았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에서 열린 혁신벤처단체협의회 주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에서 열린 혁신벤처단체협의회 주최 "차기 대통령의 디지털혁신 방향은?" 벤처·ICT 혁신 전략 토론회에서 정책제안서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또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에게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4자 가상대결 결과는 이 후보 35%, 윤 후보 34%였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 때 엎치락뒤치락하던 국면에서 누구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박빙 상황으로 접어들었다는 얘기다. 후보들로서는 마음이 급할대로 급하지만, 코로나19 악화로 대면 접촉에 한계가 있는 만큼 동선을 최소화하면서 효과를 극대화해야 하는 게 과제다. 두 후보는 설 연휴 중인 오는 31일로 예상됐던 첫 TV토론을 별렀지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새 전략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가야 할 처지다.

이 후보는 보수의 심장으로 자신의 취약지인 대구·경북(TK)을 찾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고향인 경북 안동을 거점 삼아 보수 표심 접점을 넓히며 외연 확장을 한다는 심산이다. 이 후보 캠프에서는 이를 계기로 지지율 박스권 돌파의 모멘텀을 마련하려 하고 있다.

또 설 연휴 기간 이 후보가 자필 편지를 쓰는 모습의 영상을 공개해 감성을 부각하는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고향을 떠나 소년공을 거쳐 두 번의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등을 지낸 휴먼 스토리를 부각하고, 비전과 정책을 제시한다면 지역 민심도 호감을 보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윤 후보는 연휴 기간 주로 수도권에 머물며 취약계층에 봉사하는 일정 등을 구상하고 있다. 지역으로는 민주당의 텃밭으로 보수의 불모지인 호남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다. 앞서 윤 후보는 손으로 직접 쓴 12매 분량의 편지를 호남 지역 230만 가구에 보냈으며 연휴 직후 첫 일정으로 호남 방문을 계획 중이다.

호남 지역민과 출향민의 마음을 사기 위해 호남선이 출발하는 곳에서 명절 인사를 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선대본부 측은 윤 후보가 국가 지도자로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데 주력하며 정책과 2030에 집중하면 확실히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