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연속 월드컵 본선행 눈앞…레바논 꺾고 조2위 유지

입력 2022-01-28 18:29:45 수정 2022-01-28 18:37:42

벤투호, 레바논 원정 1대0 승리…황의조 왼쪽 측면서 띄운 공 조규성이 골로 연결
월드컵 본선 진출은 내달 1일 시리아전서 결판

27일(현지시간) 레바논 시돈의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7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 조규성이 선제골을 터트린 뒤 황의조 등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레바논 시돈의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7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 조규성이 선제골을 터트린 뒤 황의조 등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바로 눈앞에 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레바논 시돈의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46분 조규성(김천)의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5승2무(승점 17),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이날 이라크에 1대0으로 이긴 이란(승점 19·6승1무)에 이은 A조 2위를 유지했다.

이란은 남은 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 아시아에서는 개최국 카타르를 제외하고 가장 먼저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A·B조 1, 2위는 본선에 직행한다. 조 3위끼리는 플레이오프(PO)를 치른 뒤 승자가 대륙 간 PO에서 남미 예선의 5위 팀과 카타르를 향한 마지막 경쟁을 벌이게 된다.

우리나라는 3위 아랍에미리트(UAE, 승점 9·2승3무2패)가 28일 오전 끝난 시리아와 홈 경기에서 2대0으로 이기는 바람에 본선 진출 확정을 시리아와 8차전으로 미뤘다.

한국은 UAE와 승점 8점 차를 유지해 내달 1일 시리아전에서 이기면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0회 연속 및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다.

결승 선제골을 넣은 조규성이 맹활약했다. 초반부터 활발한 몸놀림을 보이던 조규성은 전반 추가시간 황의조의 어시스트를 선제골로 연결했다.

왼쪽 측면에서 황의조가 강하게 왼발로 크로스를 올리자 조규성은 수비 사이에서 골 지역으로 달려들어 정확한 타이밍에 미끄러지며 공을 밀어 넣어 0의 균형을 깨뜨렸다.

올림픽 대표 시절 '제2의 황의조'로 불린 조규성이 '황의조의 짝'으로 거듭난 순간이었다.

조규성은 유럽파 선수들 없이 K리그 소속 선수를 위주로 진행된 터키 전지훈련 기간 열린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선발로 낙점돼 시험대에 올랐다.

27일(현지시간) 레바논 시돈의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7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 조규성이 선제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레바논 시돈의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7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 조규성이 선제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아이슬란드와의 경기에 원톱으로 배치돼 선제골을 넣어 5대1 대승의 발판을 놓고 페널티킥도 한 차례 얻어내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황의조(보르도)가 없던 벤투호의 확실한 공격 대안으로 명함을 내밀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의 부상 공백 속에 이날 조규성을 황의조의 파트너로 세우는 투톱 카드를 들고나왔고, 조규성은 처음으로 황의조와 선발로 호흡을 맞춘 이 기회를 보란 듯이 살렸다.

한국은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으나 레바논의 공세를 끝내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값진 승리를 챙겼다.

한국 대표팀은 레바논전이 끝난 뒤 두바이행 비행기에 올라 28일 새벽 도착했다. 벤투호는 다음 달 1일 오후 11시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시리아와 최종예선 8차전을 치른다. 8차전은 시리아 홈 경기이지만 시리아 내 사정으로 중립국인 UAE에서 개최된다.

우리나라는 이번 시리아전에서 승리하면 남은 9·10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카타르행 티켓을 손에 넣는다.

27일(현지시간) 레바논 시돈의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7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 조규성이 선제골을 터트린 뒤 황의조 등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레바논 시돈의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7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 조규성이 선제골을 터트린 뒤 황의조 등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