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지주회사의 서울 이전은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을 앞두고 포스코를 자회사로 두는 지주사 포스코홀딩스가 설립되고, 포스코홀딩스가 서울에 위치하게 되면 포스코가 있는 포항시의 위상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포항시, 포항시의회, 지역정치권,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경북도까지 나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6일 "포스코 지주회사의 서울 이전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도지사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포스코 지주회사의 서울 이전은 국가와 지방이 모두 공멸하는 시대 역행적 발상"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1968년에 설립된 포스코는 도민기업으로 50년 이상을 경북도민과 함께 해 온 경북의 자부심이다"며 "포스코 지주회사는 경북도의 동반자로서 반드시 지역에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이사회 임시총회에서 미래신산업 발굴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결정했다. 이달 28일 임시 주총에서는 포스코 지주회사 설립을 승인하고 새 지주회사는 서울로 옮기는 계획을 실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도지사는 특히 "포스코 지주회사의 서울 이전은 수도권 일극체제를 강화하고 국가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정"이라며 "신설되는 포스코 지주회사는 경상북도와 함께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4차 산업벤처타운, 메타버스 산업단지 등 대한민국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시와 포항시의회에 이어 포항지역 양 국회의원들도 성명을 내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김정재(포항북)·김병욱(포항남울릉) 국회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포스코 지주회사 서울 이전에 대한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양 의원들은 "포스코는 반세기 이상을 포항시민과 함께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발전을 거듭해왔다"면서도 "최근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포스코가 보여준 일련의 행태를 보면, 포항시민으로서 우려와 서운함을 넘어 치미는 배신감을 감추기 힘든 상황이다. 포스코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포항시민과의 소통이 전무했다는 점에 시민을 대표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포항시민을 대표해 포스코에 요청한다. 글로벌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해 지주사 전환이 불가피하다면, 그 합당한 이유를 시민 앞에 낱낱이 설명해 주기 바란다. 또한 포스코의 지주사 전환이 포항 역사에 발전과 성공의 발자취로 기록될 수 있는 지역 상생 방안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 도지사와 김정재·김병욱 국회의원, 이강덕 포항시장 등은 27일 국회에서 포스코 지주회사 서울 이전 규탄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한편 포항참여연대, 중앙상가 청년회, 중앙상가 연합회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포항지역 곳곳에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포스코홀딩스 설립을 규탄하는 현수막 20개를 일제히 걸고,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포스코의 '탈 포항' 움직임 비판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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