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공시 제도 시행을 앞두고 업계 선두주자인 배달의 민족이 먼저 '배 탈' 날 것이라고 플랫폼 업계 관계자들이 전망하고 있다.
'배달비 공시 제도' 시행이 임박하자 배달비를 최대 1만2000원까지도 받고 있는 배달의 민족과 절반 수준만 받고 있는 쿠팡이츠 양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2월 부터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 회사 별로 배달비를 조사해 공개하는 제도를 시작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인한 강화된 거리두기와 방역대책으로 배달이 소상공인들의 중요한 매출원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배달대행 업체들이 새해 들어 한꺼번에 요금을 올리면서 소상공인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배달비 상승은 제품의 단가가 낮은 매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게 자영업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서울 강동구 한 돼지국밥집은 9500원짜리 수육국밥을 배달하는데 배달팁을 7500원으로 책정했다. 기본배달팁 4000원에 지역별 추가 배달팁 3500원을 고객이 모두 내야 하는 것이다.

샌드위치 메뉴를 판매하는 매장은 최소주문금액이 1만원인데 배달팁이 8000원이다. 강남 지역의 한 떡볶이 집은 최소주문금액 1만2000원에 배달팁이 9800원이다.
배달비가 메뉴보다 높아지는 경우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배 보다 배꼽이 더 커진셈.
한 팥빙수집은 1만원 메뉴를 주문하면 1만2000원을 배달비로 내야 한다.
배달비 공시 제도의 가장 큰 타격은 배달의 민족이 입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배달의 민족은 고객과 식당만 연결해주고 배달은 식당이 배달대행사를 통해 이뤄지는 배달 대행의 비중이 크다.
배민이 배달팁에 대한 설명에서 "배달팁은 가게에서 책정한 금액입니다"라고 안내하는 이유다.
배민은 쿠팡이츠와 같은 주문과 배달까지 모두 담당하는 배민1도 지난해 출시해 운영 중이다.
쿠팡이츠나 배민1 같은 통합형 배달은 고객과 음식점주가 5000~6000원에서 나누어 부담하고 추가 할증 비용 등은 플랫폼사가 지불한다. 그래서 단순 중개 보다 최대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다.
이러다 보니 배민에서 일반 배달과 배민1 모두 하고 있는 매장은 같은 메뉴인데요 배달팁이 다른 경우가 적지 않다.
배민1에서는 배달팁이 2500원인데 묶음 배달을 하는 일반 배달은 배달팁으로 1만원을 받는 기이한 현상까지 벌어지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 업체들이 라이더들을 위해 제도적으로 도입된 고용보험 의무가입, 산재보험 의무가입 등의 비용을 음식점주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배달대행 업체란 생각대로, 바로고 등 식당과 라이더를 연결해 주는 배달대행 플랫폼이다.
대구에서 중식당을 운영중인 한 자영업자는 "배달대행 업체에서 안내문이 문자로 왔는데 배달대행직원의 3.3% 원천징수의무화, 고용보험 의무가입, 산재보험 의무가입 등으로 배달비를 인상한다고 대놓고 안내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소상공인 두 번 죽이는 배달대행업체 가격인상 담합행위를 중재하여 주세요'라는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댓글 많은 뉴스
'TK 지지율' 김문수·이준석 연일 상승세…이재명은?
이재명, '방탄 유리막' 안에서 유세…대선 후보 최초
1차 토론 후 이재명 46.0% 김문수 41.6% '오차범위 내'
전한길 "은퇴 아닌 사실상 해고…'좌파 카르텔'로 슈퍼챗도 막혀"
[르포] '추진력' 이재명이냐 '청렴' 김문수냐…경기도 격전지 민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