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 할머니 고순남 씨 "팥죽으로 따뜻한 온기 전해 졌으면"

입력 2022-01-24 14:38:38 수정 2022-01-24 18:07:00

올핸 팥죽 100그릇 안동시자원봉사센터 전달…8년째 이웃사랑 실천
어려운 생활 속 아껴 모은 돈 2014년부터 700여만원 기부도

안동시 서구동 고순남 할머니는 자신도 쪽방촌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지만, 아끼고 모은 돈으로 8년째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올 해는 직접 팥죽 100그릇을 끓여 안동시자원봉사센터에 전달했다. 안동시 제공
안동시 서구동 고순남 할머니는 자신도 쪽방촌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지만, 아끼고 모은 돈으로 8년째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올 해는 직접 팥죽 100그릇을 끓여 안동시자원봉사센터에 전달했다. 안동시 제공

"작은 양이지만, 온기 가득한 팥죽이 코로나19로 더욱 춥고 쓸쓸한 이웃들의 겨울을 따뜻하게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쪽방촌 늙은이라도 아끼면 이웃을 도울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르겠어요."

24일 이른 아침, 안동시 서구동 중앙신시장 내 쪽방촌에서 홀로 살아가는 고순남(75·사진) 할머니가 손수 정성스럽게 끓인 팥죽 100그릇(80만원 상당)을 안동시자원봉사센터에 기탁했다.

안동시자원봉사센터는 이날 전해받은 팥죽을 직접 끓여 먹기 힘든 몸이 불편한 저소득 홀몸 어르신들에게 생활지원사들을 통해 모두 전달했다.

특히, 고 할머니는 자신도 쪽방촌에 홀로 어렵게 생활하면서도 아끼고 모은 돈으로 2014년부터 7년 동안 해마다 이웃돕기에 나서 지금까지 모두 700여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안동시 서구동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이웃을 위해 지속적으로 나눔을 실천해 주고 있는 고순남 할머니의 마음이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동지팥죽의 의미처럼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지역주민 모두가 건강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동시 서구동 고순남 할머니는 자신도 쪽방촌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지만, 아끼고 모은 돈으로 8년째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는 직접 팥죽 100그릇을 끓여 안동시자원봉사센터에 전달했다. 안동시 제공
안동시 서구동 고순남 할머니는 자신도 쪽방촌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지만, 아끼고 모은 돈으로 8년째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는 직접 팥죽 100그릇을 끓여 안동시자원봉사센터에 전달했다. 안동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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