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한불교조계종(조계종)이 정청래 의원의 사찰의 문화재 관람료 징수 비판 발언과 문재인 정부의 종교 편향을 규탄하는 행사를 여는 것을 놓고 친여 인사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불교계를 향한 막말을 연이어 퍼붓고 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수행자가 단체로 스스로 세속적 삶을 살겠다고 대중에게 고백하고 있다"며 "수행자가 세속에서 집회를 연다. 수행자 단체에 들어오는 돈 문제로 세속의 바닥에 나앉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황 씨는 "머리 깎고 법복을 입었다고 모두 수행자 대접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대중이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세속적인 너무나 세속적인 인간들에게 정신적으로 기댄다는 것은 치욕스런 일이다. 그들은 돈을 얻는 대신에 사람을 잃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당시 문화재 관람료 문제를 제기하며 "국립공원에 들어가는데 왜 사찰 통행세를 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당시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 장경판전이 보관된 경남 합천 해인사를 '봉이 김선달'로 비꼬기도 했다.
황 씨는 전날에도 정 의원의 사과를 조계종이 받아주지 않는 것을 비판했다. 그는 "정청래 의원이 사과를 했다"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여러 의원들도 사과를 했고,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도 사과했다. 그럼에도 조계종이 정청래 의원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한다. 정 의원을 더불어민주당에서 출당시키라고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정청래 의원의 '봉이 김선달' 발언이 한국 불교의 근본을 뒤집어엎을 정도로 심각한 발언이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해프닝인데, 조계종이 일절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데에는 다른 뜻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게 된다. 정청래 의원 출당이 조계종의 체면을 세워준답니까"라고 비꼬았다.
여당 지지자들이 주로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조계종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방송인 김어준 씨가 '총수'로 있는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는 "산적들", "정치승려들 기가 찬다", "내 주머니 채우기 급급한 조계종 규탄한다", "부처가 더 이상 중생을 구제하지 못하는 시대", " 중놈들은 산속으로 꺼져라" 등 같은 원색적 비난 반응도 있었다.
한편, 정 의원은 이날 "저로 인해 불교계에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서 참회와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낮은 자세로 경청하고 국민과 불교계의 상생발전을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면서 "소중한 문화재를 지켜오신 불교계와 스님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데 미력하게나마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애초 조계사에서 열린 전국 승려대회에 참석해서 사과 발언을 하려고 했으나 불발됐다. 정 의원은 "오늘 승려대회가 열리는 조계사에 가서 직접 사과의 말씀 드리려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정론관에서 브리핑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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