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리판 중남구?' 김재원 출마에 기존 주자들 '부글부글'

입력 2022-01-18 17:29:12 수정 2022-01-18 21:43:03

지역 주민 교류 없이 보선 출마…"중앙당 활동 기반 낙하산" 비판
이인선 "최고위원이 셀프 공천"…도태우 "다선 정치인에 피로감"

김재원 최고위원이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김재원 최고위원이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의사(매일신문 1월 17일)를 굳히면서 기존 주자들의 거센 반발이 감지된다.

지역구 주민과의 제대로 된 교류나 바닥 다지기 없이 중앙당 내 정치 활동을 기반으로 '낙하산'을 탔다는 게 비판의 핵심이다. 또 3선에 최고위원인 중량급 인사가 수도권같은 '험지'가 아니라 '꽃길'만 찾아 다닌다는 점도 비판 대상이다.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밭을 갈다, 날벼락을 맞게될 예비후보들은 18일 일제히 반발했다. 이인선 예비후보는 이날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최고위원이 셀프 공천으로 그렇게 내려오면 안된다"며 "경선을 하더라도 TV에 나와 얼굴을 알린 사람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한 예비후보는 "이런 식으로 서울에서 오래 활동해 왔고 고향만 대구경북인 인사가 그 인지도를 기반으로 갑자기 내려오면 그게 바로 '낙하산'"이라며 "김 최고위원이 한 번이라도 대구시에 지방세를 내봤는지 모르겠다. 곽상도 의원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식으로 하면 누가 지역을 지키고, 지역에서 정착하려 하겠느냐"고 하소연했다.

한편 오랜 정치 경험을 가진 보수진영 중량급 인사가 '텃밭' 대구에 출마하려는 데 대한 반감도 감지된다.

도태우 예비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진행한 공약 발표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여야를 막론하고 586세대 다선 정치인들은 그 시대적 사명을 다했다"며 김 최고위원을 우회 타격했다.

도 예비후보는 "80년대 학번, 60년대생 다선 정치인들은 국민들에 기존 한국 정치의 피로감을 많이 느끼게 해온 세대"라며 "여야를 막론하고 이런 86세대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정치교체와 시대혁신이라는 욕망에 부응해야 한다. 고인물같은 이미지가 국민 열망과 상당한 격차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역할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