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거대양당이 내 공약 베낀 것도 많다"
지지율 17%까지 끌어올려… "뚜벅뚜벅 걷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간 '양자 TV토론' 합의를 두고 "담합"이라고 언급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양당 후보님들! 쌍특검 받으랬더니 토론담합입니까"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전날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3대3 실무협상을 마치고 양당 대통령 후보가 설 연휴 전 양자 텔레비전 토론회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방식은 지상파 방송사 합동 초청 토론회 형식으로 하고 주제는 국정 전반 모든 현안을 다룬다.
국민의 당을 중심으로는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 후보를 막기 위한 기득권 정당의 노골적인 힘자랑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안 후보의 상승기류를 막겠다는 낡고 후진적인 진영정치의 전형적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신용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런 꼼수를 부리려는 바탕에는 안 후보 상승세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며 "토론에서 도덕성이나 실력을 안 후보와 비교 당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 역시 이날 대한한의사협회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서 "거대기업들의 독과점 폐해가 있지 않나. 이게 독과점 토론과 뭐가 다른가 생각한다"며 두 후보를 향해 재차 날을 세웠다.
특히 윤 후보에 대해서 "공정에 대해서 강조하고, 선택의 자유에 대해서도 말씀을 하셨는데 이건 불공정 토론 아닌가"라며 직격했다. 중도·보수 야권 단일화 대상으로 거론되는 상대에 대한 견제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내 공약을 거대 양당이 베낀 게 굉장히 많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한편으로는 좋은 공약이니까 베꼈다고, 내가 정확한 공약을 만들었다고 인정받는 것이기도 하지만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그 많은 인력을 가지고 그 정도 실력밖에 안 되면 어떻게 정부를 운영할 지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약을 만드는 실력이 정부를 운영하는 실력 아니겠나"라며 정책 역량에 있어 우위를 자신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지지율 17%를 기록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 "생각을 제대로 국민께 알려드리기 위해서 더욱더 열심히 노력하고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며 짧은 소회를 밝혔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1명을 상대로 조사한 다자대결에서 안 후보는 지지율을 17%까지 끌어올리며 이번 대선 정국에서 개인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후보 37%, 윤 후보 31%,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3%를 각각 기록했다.
해당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3.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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