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
세계적인 관광지 중에는 공연장과 관광적 요소가 어우러져 성과를 이룬 곳이 많다. 그중에서도 물과 자연, 공연장이 시너지 효과를 주고 있는 곳들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오스트리아 브레겐츠의 수상 오페라하우스, 그리고 중국 리장(Lijiang)의 수상 오페라 등이다.
특히 대구는 유네스코 음악 창의 도시로서 자체의 음악적 수요 공급이 충분히 균형을 맞추고 있을 정도로 음악적 인프라가 충분하다. 그만큼 좋은 공연장에 대한 수요가 더욱 확충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주제가 분명한 관광 휴식 공간이 있으면 도시의 랜드마크와 도시 이미지 구축을 위한 집중이 필요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물과 자연이 어우러진 관광상품으로서의 공연장, 외관은 사진으로 남기고 싶을 정도의 예술적 디자인을 입은 건축 조형물이면서, 내부는 격조 높은 예술(음악, 미술, 기념관)의 전당일 수 있는 자연+알파가 있는 공간. 그 지역의 분위기에 취해 그 공간에서 차라도 한 잔 마시면서 여유를 즐길 수 있다가도 간혹 그곳 공연장의 공연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일상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갈수록 비대면 사회의 늪을 생활환경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현대인들에게 복지란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예술 공간을 끼고 공유할 수 있는 이러한 현대인의 관광 휴식 공간은 대구를 살고 싶은 문화 도시로 바꾸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느낀다.
하중도(대구 북구 금호강)를 예술복합공간과 산책과 명상을 즐길 수 있는 비전의 공간으로 만들 수도 있으며, 주변을 연계해 조야동 일대에 예술인촌을 형성할 수도 있다. 그뿐 아니라 달서구의 월광수변공원 주차장을 중심으로 도원지 수상에 절반 정도 몸을 걸치고 있어서 배들이 드나들 수 있는 무대를 갖춘 공연장(달서아트센터)을 건설하고, 대한민국에 피아노가 처음 들어온 사문진 나루터에 낙동강을 전망으로 하는 100대 피아노 기념 공연장을 건립하여 달성군의 미래 관광벨트를 형성할 수 있다. 수성못에는 리장의 호수 수상 오페라하우스와 동촌유원지에 브레겐츠 오페라하우스와 같은 수상 야외공연장을 건립해 대형 야외 오페라와 뮤지컬 공연도 할 수 있다.
이러한 공연장 관광상품화 작업이 공조를 이룰 수만 있다면 대구는 물과 연계된 공연장 테마 관광 도시로서의 도시 회생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산업으로 먹고살 수 있다면 가장 좋은 일이고, 더하여 관광상품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루며 살아가야 되는 것이 당연한 이치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리고 도심이 살아야 대구가 살 수 있다는 생각도 해 본다. 과거 대구의 중심은 대구역전광장과 중앙로, 동성로였으며, 이 지역에 대구 시민의 발길이 집중되었던 시기가 대구의 가장 역동적인 시대였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공연장 중심의 관광상품개발 연장선상에서 한 가지를 더해 보면, 대구역 롯데백화점 광장과 대구콘서트하우스 앞까지의 도로 위를 보행교 형식의 광장으로 만들고, 대구콘서트하우스와 롯데백화점 사이의 지하도 복개부 위에 야외공연장을 지으면 이 지역이 대구 도심에 새 생기를 불어넣을 '야외공연장을 품은 시민 광장'으로 변할 수 있다. 광장 문화가 부재한 대구의 중심에 청년들이 다시 모이게 되면 대구는 심장이 재생되어 다시 뛰는 젊은 도시가 될 수 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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