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독감 수준?…방역당국 "치명률 독감 10배 이상…거리두기·백신 효과 분명히 있다"

입력 2022-01-04 17:45:08

3일 오후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할 확률(치명률)이 독감보다 낮다는 일각의 오해에 대해 실제 코로나19의 치명률은 독감의 10배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정통령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총괄조정팀장은 4일 오후 비대면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는 절대 독감보다 약하지 않은 바이러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독감의 치명률은 예방접종 외 거리두기 조치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수치지만, 코로나19의 치명률은 예방접종률이 높고 강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뤄지는 전제 하에서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독감의 치명률은 관련 방역 조치를 위하지 않은 상황에서 0.1%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는 최소 10배 이상의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며 "이전의 외국 사례를 보면 코로나19의 치명률이 적어도 2%, 많게는 4~5%로 올라간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독감 환자가 200만~250만명 발생하면 연간 2천명 내외의 사망자가 발생해 0.05%의 치명률을 보이는 반면, 4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후 사망자는 누적 5781명으로, 치명률은 0.9% 수준이다.

특히 정 팀장은 거리두기·백신 무용론에 대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는 분명히 존재하고 전 세계적으로도 유효하다"며 "지금 유행하고 있는 델타·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백신의 효과는 매우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스크 쓰기만으로 예방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두고 "외국의 연구를 보면 마스크 착용 효과에 대해서는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대부분이지만 상반된 얘기가 많다"며 "마스크 착용이 유효하고 중요하지만 모든 감염을 예방할 수는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나 예방접종을 안 해도 된다는 것은 과도한 기대"라고 선을 그었다.

이밖에도 정 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자연면역 형성을 방해한다'는 의견과 관련해서도 "감염 이후에 획득된 자연 면역과 백신 면역을 비교할 수 있는 연구 결과는 없다"면서도 "한가지 유의해야할 점은 자연 면역은 감염이 가볍게 지나갔을때 형성된 면역은 강하지 않다는 연구가 있고, 획득되는 면역의 수준도 앓는 정도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자연 면역도 영구히 지속되지는 않고, 오미크론 경우 백신 접종을 통해 획득된 면역이건 자연면역이건 시간이 지나면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백신 같은 경우 몇 개월 정도 지속되는지가 분명하지만, 자연면역은 경미한 증상의 경우 언제 앓았는지도 모르고 지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