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가세연, '이준석-MBC기자' 엮어 허위사실 유포…법적조치"

입력 2021-12-30 19:57:19

"마치 넷플릭스 '지옥' 속 '화살촉'…주목 끌려고 과장·날조, 명예훼손·인권침해, 해악 끼쳐"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운영하는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기자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아들을 상습도박,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하기 전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운영하는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기자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아들을 상습도박,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하기 전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노조) 성평등위원회는 30일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자사 기자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MBC노조 성평등위에 따르면 가세연은 지난 27~28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방송에서 이 대표가 2013년 MBC 현직 기자와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하며 해당 기자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MBC노조 성평등위는 "가세연은 이 대표의 과거 성상납 의혹을 주장하면서 뜬금없이 MBC 기자의 실명을 언급하고 사진까지 공개했다"면서 "가세연이 주장한 이 대표와 해당 기자와의 관계는 명백한 거짓이지만 기초적인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단지 주목을 끌고자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들 돈벌이와 정치적 목적에 악용하려고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을 했고 한 사람의 인격권과 초상권, 성명권도 현격히 침해했다"며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로세로연구소 로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가로세로연구소, 연합뉴스
가로세로연구소 로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가로세로연구소, 연합뉴스

MBC노조 성평등위는 가세연을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속 '화살촉'에 빗댔다. 극 중 화살촉은 종말의 증거로 여겨지는 초자연적 현상을 숭배하면서 민간인 폭행·살인 등 무법을 일삼고 살해 현장 등을 생중계하는 등 선동에 나서는 반사회적 조직이다.

MBC노조 성평등위는 "화살촉을 떠올리게 하는 가세연의 이같은 악행은 지난 수년간 되풀이 되어왔다. 가세연이 수많은 비판에도 이런 반사회적 행태를 이어가는 건 명백하게 슈퍼챗과 후원금으로 벌어들이는 돈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지 주목을 끌려고 불필요한 과장과 날조를 서슴지 않고 명예를 훼손하고 인권을 침해하는 반사회적 행동을 반복하는데도 사회적 제재가 부족해 범죄행위로 수익을 얻었고, 유사한 행동이 확산되는 등 우리 사회에 이루 말할 수 없는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MBC노조 성평등위는 "유튜브도 콘텐트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이 있다. 플랫폼 기업으로서 수익만 추구하고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는 모습을 이대로 두고 보지 않겠다"며 가세연 퇴출 등 조치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