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기 꺼리고 단어 뜻도 잘 몰라…전자기기·영상 미디어 친숙해진 영향 커
중학생 문해력 진단 모두 中1 수준…분석·비판적 사고 부족
초·중·고교 교사들 또한 청소년들의 문해력이 낮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학생들이 '고지식'이란 말을 높은(高) 지식으로 이해하는 등 단어의 뜻을 몰라 교과서를 올바르게 읽지 못하고, 시험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청소년들이 원격수업의 장기화로 인해 디지털기기에 길들어 글 읽기 자체를 꺼리는 등 문해력 수준이 우려할 정도라고 지적한다.
지난 5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 초중고교 교사 1천1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4명이 "학생들의 문해력 수준이 70점대(C등급)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문해력 수준이 낮은 이유로는 '유튜브와 같은 영상 매체에 익숙해서(73%)', '독서를 소홀히 해서(54.3%)'를 꼽았다.
교육전문기업 '좋은책신사고'가 지난 6월 한 달간 전국 중학생 1천여 명을 상대로 코로나19 이후의 문해력을 진단한 결과, 글의 맥락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문제 지문과 선지가 길어질수록 오답률이 높았으며 지문 속 단어가 어려울수록 문장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내용 이해·추론하기·적용하기 등 세 분야로 진행한 시험에서 중학교 1학년은 64.5점, 중학교 2학년은 63.1점, 중학교 3학년은 69.8점으로 전체 평균 점수는 65.8점이었다. 통상 50점 이상 80점 이하는 중학교 1학년 수준의 문해력에 해당한다. 중학교 2학년 수준은 90점 이상 100점 이하이며, 중학생 수준의 문해력을 어느 정도 갖췄다고 보려면 11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청소년의 문해력 성장 정체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 스탠퍼드대가 코로나19 이후 청소년의 구두 읽기 유창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학교가 수업을 중단한 시기 학생들의 읽기 능력이 전혀 발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네스코가 지난 3월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휴교로 인해 전 세계 1억 명 이상의 어린이가 '최소 읽기 능력'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문해력이 저조한 어린이는 코로나 이전 4억6천만 명에서 2020년 5억8천400만 명으로 급증했다. 이러한 현상은 어린이 문해력 교육 수준을 20년 후퇴시켰다고 유네스코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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