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머크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가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에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일부 과학자들 사이에서 이 약물을 임신부가 복용할 경우 태아의 DNA에 문제를 일으켜 기형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최근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연구팀이 32일간 햄스터를 대상으로 몰누피라비르를 적용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DNA 돌연변이를 유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University of North Carolina)의 연구원 팀은 32일 동안 분리된 햄스터 세포에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의 사용을 연구했으며 약물이 DNA에 돌연변이를 유도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몰누피라비르는 인체에 코로나바이러스의 리보핵산(RNA) 구성요소와 유사한 화합물을 생성시키며, 해당 화합물이 코로나19의 RNA에 오류를 일으켜 바이러스의 자기복제를 막는다. 문제는 이같은 오류를 인체의 DNA에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머크 측은 이같은 실험결과를 반박했다. 실험에서는 햄스터 세포가 코로나19 환자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약물에 노출됐고, 머크 측이 설치류에서 약물을 테스트했으며 DNA 돌연변이의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몰누피라비르 승인을 권고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에서도 이와 같은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당시 몰누피라비르는 자문위 표결에서 찬성 13, 반대 10의 근소한 표차로 승인 권고를 받은 바 있다.
또 영국 보건당국은 몰누피라비르를 임신부나 수유 중인 여성에게 투여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약을 복용하는 동안과 복용 후 4일 동안은 피임을 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영국은 지난달 초 세계 최초로 몰누피라비르 사용을 조건부로 허가했다.
이같은 우려가 커지가 머크는 FDA 자문위원회에 "임신기간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한 여성의 상태를 관찰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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