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영덕에 국립해양생물종복원센터 건립 확정

입력 2021-12-06 14:08:40 수정 2021-12-06 21:49:43

설계비 16억 5천만원 예산 반영…372억원 투입해 연구시설 구축
해양동물 구조·치료·전시 전담, 보호생물 관리에 최적의 입지
김희국 국회의원실 "정부안 빠져 있다 심사과정에 들어가"

경북 동해안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을 조사하기 위해 X선 촬영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경북 동해안 일대에는 다양한 해양보호생물의 서식이 확인되고 있다. 매일신문 DB
경북 동해안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을 조사하기 위해 X선 촬영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경북 동해안 일대에는 다양한 해양보호생물의 서식이 확인되고 있다. 매일신문 DB

경북도와 영덕군이 유치에 힘을 기울였던 '국립해양생물종복원센터'의 영덕 건립이 확정됐다.

6일 김희국 국민의힘 국회의원(군위의성청송영덕)에 따르면 내년 정부 예산에 당초 정부안에 빠져 있었던 국립해양생물종복원센터 관련 기본 및 실시설계 예산 16억5천만원이 국회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신규로 반영됐다.

김 의원의 총선 공약사업이기도 한 국립해양생물종복원센터는 해양보호생물 등에 대한 증식․복원 및 관련 연구개발, 혼획·좌초된 해양동물의 구조·치료·교육 등을 전담할 국가 기관이다. 영덕군 병곡면 일원에 들어서게 되며 해양생물 종복원 연구시설, 구조치료 시설, 전시‧교육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사업비는 372억원이다.

기존 해양수산 관련 주요 국책기관이 서·남해안권에 위치해 있고 동해안권에는 국립해양과학원 외에 국립기관이 없다는 점에서 영덕 유치의 의미가 크다.

해양생물 다양성과 해양보호생물 분포 현황, 주요 증식·복원 대상종의 확보·관리 효율성, 해양동물 구조․치료 대응의 즉시성 등을 우선 고려한다면, 우리나라 동해안 중앙부에 위치한 영덕군은 입지선정 요건을 모두 갖춘 최적의 장소로 평가받고 있다.

국가해양생태계종합조사(2015~2020년) 결과 영덕군을 포함한 동해안은 총 3천989종의 해양생물이 관찰돼, 서해권역(3천950종) 및 제주권역(3천116종) 보다 해양생물다양성 측면에서 압도적이다.

해양보호생물 분포 현황 측면에서도 지정 대상 80종 중에서 해양포유류에 속한 16종 대부분이 동해안을 주요 서식처로 하고 있으며, 해초류의 삼나무말, 새우말, 게바다말 등은 동해연안에 군락지가 분포하고 있다.

또한 최근의 연구 결과 동해 연안에서의 바다거북류 서식과 산란 흔적이 발견되는 등 보다 다양한 해양보호생물의 서식이 확인되고 있고 참돌고래, 낫돌고래, 밍크고래 등이 동해안에 집중, 고래류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동해안이 적합하다.

또한 최근 염생식물과 해초류 등이 탄소흡수원으로 재평가되고 국가차원의 탄소중립 정책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관련 종의 대규모 증식, 배양의 최적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