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정하동 밀집 아파트 뒷편 산 깎아 4차로 신설
주민, 8%경사로 소음피해 불보듯 '방음터널 설치 요구'
환경청 환경영향평가서, '주민협의·수용성 중요 지적불구 한 차례 협의 없이 일방공사 통보'
안동시 정하동 일부 아파트 주민들은 요즘 매일 아침 안동시청 정문 앞에서 소규모 시위에 나서고 있다. 자신들 아파트 뒤편으로 안동시가 산을 깎아 4차로 도로를 개설하려는 공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주민요구 수용 없는 공사 즉각 중단하라', '주민협의 없이 독단적 공사강행 권영세 시장 규탄한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일방적 공사 강행 중단과 주민협의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안동시는 지난 2018년 6월 최초 주민설명회를 열어 '시민운동장 우회도로 대로 (2-5)공사'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시민운동장 주변 교통 혼잡을 해소하고 강남지역 교통량을 분산해 원활한 교통 흐름과 쾌적한 도로환경 조성한다는 목적이었다.
이 도로는 총연장 620m, 폭 25m의 4차선 우회도로로 2017년부터 실시설계에 나서 토지보상을 거쳐 올해 6월 공사에 착수했다. 총사업비는 보상비 포함 81억여원, 2023년 4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는 이 신설 도로가 아파트와 불과 10m의 거리를 두고 4차로를 개설하면서도 아파트 양쪽 도로 경우 8%의 경사로로 조성돼 오가는 차량들로 소음피해가 예상되는데다, '인구 36만명 이상일 때 계획된 계획도로'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안동시가 이 도로 개설 필요성으로 밝히고 있는 안동시민운동장 일대 '안동시 종합스포츠타운' 조성은 예비타당성 조사도 안됐을 뿐 아니라 국비 예산 600억원, 지방비 550억원이 투자되는 사업으로 '진입도로를 먼저 개설하겠다'는 입장이 설득력을 얻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신설도로와 인접한 정하동 화성드림파크와 현진에버빌 300여 가구 주민들은 곧바로 '시민운동장 우회도로반대를 위한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반대 현수막 게첨과 주민 1천명 서명이 담긴 청원서를 안동시장에게 전했다.
이런 과정에서 대구지방환경청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서 "주민협의와 주민수용성이 중요한 사안"이라 지적하자 안동시는 "주민간담회 또는 설문조사 등의 방법을 통해 주민들과 충분히 협의해 방음시설 종류를 결정할 계획"이라 밝혔지만 이렇다 할 협의 없이 지난 6월 공사에 들어갔다.
주민대책위원회는 차량 소음을 막을 수 있도록 방음벽 대신 방음터널을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8% 내외인 경사도를 4% 이하로 조정하고 아파트와 도로간 인접거리를 20m로 넓혀 도로 신설로 인한 소음과 분진으로부터 아파트 주민들의 주거권을 충분히 보호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안동시는 경사도 조정은 일정 정도 설계변경을 검토 중이지만 방음벽을 방음터널로 변경하는 것은 예산문제 등으로 현실적으로 변경이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시는 현재 소음방지를 위해 14m 높이의 방음벽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주민대책위 측은 "안동시는 공사에 앞서 아파트 관리소장과 이통장 몇 명을 불러 '일방적 공사 착공'을 통보했다. 게다가 시장과 실무진들이 주민 입장에 대해 다른 말로 기만하고 있다"며 "앞으로 주민협의가 제대로 진행될 때 까지 도로개설의 문제점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