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가축분 퇴비' 녹조 원인물질 30% 이상↓

입력 2021-12-05 12:09:11 수정 2021-12-05 20:32:19

K-water 안동권지사, '가축분 함유 인·질소 감싸 물에 녹지 못하도록'
안동·임하댐 주변 2천농가에 3천800t 실증, '조류 발생량 60% 저감'

해마다 전국의 댐과 하천 등에서 녹조 발생이 심각한 수준이다. K-water 안동권지사는 지난 2019년 9월 녹조의 원인물질이 하천과 댐으로 유입되는 가축분 비료에서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해 축비에 포함된 인과 질소를 감싸 물에 잘 녹지 못하도록 하는 처리제를 개발했다. 매일신문 DB
해마다 전국의 댐과 하천 등에서 녹조 발생이 심각한 수준이다. K-water 안동권지사는 지난 2019년 9월 녹조의 원인물질이 하천과 댐으로 유입되는 가축분 비료에서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해 축비에 포함된 인과 질소를 감싸 물에 잘 녹지 못하도록 하는 처리제를 개발했다. 매일신문 DB

K-water 안동권지사(이하 안동권지사)가 개발한 '친환경 가축분 퇴비'가 녹조 원인 물질인 '인'(P)의 하천 유입을 줄임으로써 수질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동권지사는 최근 '친환경 가축분 퇴비 효과분석 연구용역 최종 성과보고회'를 개최하고 "친환경 퇴비 사용 시 녹조의 원인물질인 영양염류 30% 이상 용출저감, 조류(Microcystis) 발생량 60% 이상 저감효과가 검증됐다"고 밝혔다.

안동권지사가 지난해 환경부·안동시와 공동으로 사업비 8억원을 들여 안동·임하댐 상류 지역 2천여 농가에 친환경 가축분 퇴비 3천800톤(t)을 공급하는 '친환경 가축분뇨 퇴비화 실증사업'을 실시하고 2년간 효과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 수행기관인 안동대학교 산학협력단에 따르면 친환경 퇴비 사용 시 녹조 원인물질인 영양염류(인, 질소 등)의 용출률이 30% 이상 저감되고 조류 발생량도 60% 이상 줄어드는 등 수질개선에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권지사는 지난 2019년 9월, 전국 강과 호수가 녹조현상에 몸살을 앓으면서 녹조 발생의 원인물질인 가축분 비료에 함유된 '인'(P)과 '질소'(N)가 물에 녹지 못하도록 하는 처리제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었다.

당시 개발을 총괄한 안동권지사 박재충 박사는 강과 호수 주변에 농경지와 축산 등이 70%를 차지하는 데다 가축분뇨가 하루 17만7천t이 발생하고 13만1천t이 농지에 살포됨에 따라 가축분뇨에 함유된 녹조 원인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NPA'를 개발했다.

'NPA'는 질소와 인의 경우, 수용성 화합물로 비 등에 녹아 하천 등으로 유입되는 점을 고려해 칼슘과 마그네슘 등으로 이 물질들을 감싸 물에 잘 녹지 못하도록 한 처리제로 가축분비료가 하천에 유입되더라도 질소와 인 등이 남조류 먹이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K-water 안동권지사는 최근
K-water 안동권지사는 최근 '친환경 가축분 퇴비 효과 분석 연구용역 최종 성과 보고회'를 열고 친환경 퇴비 사용 시 조류발생량 60% 이상 저감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고 했다. K-water 안동권지사 제공

이에 따라 안동권지사는 농협중앙회 안동시지부, 안동대, ㈜풍산비료 등 5개 기관과 협약을 체결하는 등 NPA의 고품질 자원 상용화에 나서왔다.

안동권지사는 이번 용역을 통해 친환경 퇴비의 효과(수질·조류·작물·토양·가축) 뿐만 아니라 경제성을 분석하고 전국 확산을 위한 사업화 모델과 법·제도 개선방안도 도출했다.

낙동강 유역에 적용해 친환경 퇴비의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친환경 퇴비 시스템 도입에 따른 수질개선의 사회적 편익은 연간 92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밖에 친환경 퇴비 전국 확대 보급 시 저감되는 총인을 하수처리비용으로 추산했을 경우, 5만t 규모 하수처리시설 57개소 처리량에 해당하는 용량으로 하수처리시설 공사비 3천249억원, 연간 운영비 1천26억원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병민 K-water 안동권지사장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의 전국 확산 및 정착 방안이 가시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가축분뇨에 포함된 녹조 원인물질을 저감함으로써 댐·저수지의 녹조 발생을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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