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뒷면에 파라핀 재활용 못 해…구룡포 곳곳에 수개월째 방치
비용만 8천만원가량 부담해야
경북 포항 구룡포 지역 곳곳에 켜켜이 쌓여가고 있는 꽁치 과메기를 생산하고 남은 상자 처리 문제(매일신문 11월 18일자 8면)가 결국 과메기 생산업자의 몫으로 돌아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재활용처리됐던 이 상자가 올해부터 폐기물로 분류되면서 비용과 환경오염 유발 등의 이유로 처리가 지연됐다. 상자는 꽁치에서 나오는 물이나 바닷물 등에 훼손될 것을 막기 위해 앞뒷면이 양초의 주성분인 파라핀으로 발라져 있다.
과메기 생산 조합원들은 이 상자가 수개월째 처리되지 못한 채 구룡포 곳곳에 방치돼 있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는 노릇이어서 올해는 자비를 털어 처리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 상자를 처리하는 과정(분쇄·소각)에서 다이옥신 등 환경오염 유발 가능성이 크고 지속적으로 처리비용이 부담되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
원양어선에서 꽁치를 잡아 담아낼 때 종이박스를 도입하면 간단하게 해결될 테지만, 파라핀에 비해 2배가량 높은 제조비용 탓에 관계인들이 이에 대한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 답답한 조합원들은 해양수산부 등 정부 부처에 해결책 마련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이다.
올해 조합원들이 상자 처리를 위해 내야할 비용은 8천만원가량이다. 소각으로 처리할 경우 파라핀에서 나오는 다이옥신 등 유해한 물질배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합원들은 원양어선이 꽁치를 잡기 위해 출항하는 내년 5월까지 시간이 있다고 보고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파라핀 상자를 종이상자로 바꿔달라는 요구를 계속 할 방침이다.
포항구룡포과메기사업협동조합 한 관계자는 "원양어선 업계 측에서 꽁치 상자를 물이 새지 않는 두꺼운 종이상자로 바꿀 경우 추가비용을 붙여 제품을 출하하면 될 것인데 이를 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 매년 처리해야하는 폐기물 비용과 환경보호 측면까지 고려한다면 지금이라도 정부가 나서 파라핀 상자 사용 금지를 강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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