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보고서 "빚 늘지만 갚을 능력은 ↓"
코로나19가 대유행한 뒤로 광주전남 자영업자들이 영업 부진 속에서도 대출은 늘고, 업종 간 양극화도 심화해 삼중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1일 '코로나19 확산 이후 광주전남지역 자영업의 주요 특징 및 향후 과제 보고서'(기획금융팀 김재영 과장)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약 2년 새 광주전남에서 자영업자가 크게 늘어났다.
지역 자영업자(2021년 10월 기준)는 44만4천명(광주 14만3천명, 전남 30만1천명)으로 2019년 42만5천명과 비교해 1만9천명 늘었다. 취업자 수 대비 자영업자 비중은 25.1%로 전국 평균(22.1%)을 웃돌았다.
직원 없이 대표 혼자 운영하는 1인 자영업자 비율이 광주 67.8%, 전남 86.0% 등 대부분을 차지했다.
자영업 업종별로는 전통서비스업으로 분류되는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비중(광주 47.7%, 전남 56.1%)이 높았고 제조업의 비중은 7% 안팎으로 낮았다.
지역 자영업자 대출은 코로나 영향이 본격화한 2020년 1분기부터 숙박·음식점 등 대면서비스 업종 위주로 분기마다 두 자릿수 증가율로 급증했다. 영업 부진에 따른 운전자금 수요가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지역 자영업자 대출액은 38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 말(29조1천억원)보다 9조3천억원 늘었다.
자영업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2억3천만원이다.
지역 자영업자의 채무 상환능력은 떨어지고 있다. 소득대비대출비율(LTI)은 광주 기준 2020년 1분기 685%에서 2021년 2분기 737%로 올랐다.
보고서는 경제회복, 물가상승 등 금리 상승세까지 지속할 때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은 늘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대유행이 1년을 넘기면서 업종 간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도·소매업, 예술·스포츠·여가 등의 매출은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등 개선세가 뚜렷했다. 이와 달리 대면 의존도가 높은 숙박·음식업, 개인서비스업은 회복세가 미미했다.
지난해 말 기준 광주와 전남지역의 자영업자 폐업률은 2019년 말과 비교해 1%P 안팎 감소했다. 동시에 창업률(0.4%∼0.9%P)은 증가했다.
폐업 비용 부담 등으로 폐업이 원활치 않았던 가운데 진입 장벽이 낮은 음식업 등 전통 서비스업 위주로 창업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향후 자영업자들이 비대면·디지털 전환 등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우게끔 돕고, 회복이 어려운 이들에게는 폐업 부담을 덜면서 신속히 재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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