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시행한 지 한 달이 다 되어 가는 시점에서 코로나19는 당초 예상보다 더 나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확진자 수가 곱절로 늘어나고 사망자 수도 3배 늘어났으며 위·중증 환자 수도 역대 최다치를 기록하고 있다. 가용 병상 수도 한계치 턱밑까지 도달하는 등 의료 시스템 붕괴를 걱정해야 할 처지인데 강력한 코로나19 새 변이종인 '오미크론' 변수마저 등장했다.
지금 우리나라는 단계적 일상 회복을 잠시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마저 나올 정도로 상황이 안 좋다. 백신을 일찍 맞은 60대 이상의 접종 효과가 떨어지면서 고연령층 돌파 감염 및 사망 환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접종률이 매우 낮은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확진자 발생률이 19세 이상 성인 발생률을 웃도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 이미 초·중·고교가 전면 등교에 들어갔으며 3밀(밀접·밀집·밀폐) 계절 및 연말연시가 다가오고 있다.
델타 변이종과의 싸움도 버거운데 그보다 더 강력하거나 기존 백신 자체가 듣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오미크론 변이종마저 해외에서 발생했으니 이거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시 등 글로벌 증시와 국제 유가가 폭락한 것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세계적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 오미크론이 창궐할 경우 세계 각국이 봉쇄를 재개할 것이고 이것이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종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걱정을 놓을 수 없다. 28일 0시를 기해 남아공 등 아프리카 8개국에서의 외국인 입국을 막았지만 유럽에서 이 변이종 확진자가 발견된 만큼 한국도 결코 안전지대일 수 없다. 2019년 말~2020년 초 중국에서의 입국을 적기에 막지 않아 생긴 전철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내달 중순으로 예정된 단계적 일상 완화 2단계 전환은 일단 미루는 게 옳다. 진행 상황에 따라 우리도 유럽처럼 '짧고 굵은' 방역 강화를 검토해 볼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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